트럼프 "레바논 평화 진전" 낙관론…헤즈볼라는 "굴욕적 합의 거부"

헤즈볼라 사무총장 "이스라엘군 완전 철수가 먼저"
이스라엘 "남부 완충지대 계속 주둔"…강대강 대치 지속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행정명령 서명 행사에서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의 발언을 듣고 있다. 2026.06.04.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평화 협상에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며 낙관론을 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스라엘과 레바논 사이에 진전이 생기고 있다고 믿는다"며 "레바논은 평화를 누릴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실제로 이 문제와 관련해 (이스라엘뿐 아니라) 헤즈볼라 측과도 직접 이야기를 나눴다"며 "협상에 진전이 있다고 생각한다. 알다시피 이 문제는 아주 오랜 기간 지속됐던 사안"이라고 말했다.

미 국무부는 지난 2~3일 이스라엘과 레바논 대표단이 참석한 제4차 고위급 3자 회의를 주재했으며, 그 결과 양국이 휴전 이행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는 이번 휴전 합의를 공식적으로 거부한 상황이다.

나임 카셈 헤즈볼라 사무총장은 TV 연설을 통해 이번 합의가 "굴욕스럽고 터무니없는 항복 문서"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점령이 계속되는 한 저항도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헤즈볼라는 휴전의 전제 조건으로 이스라엘군의 완전한 철수를 내걸었다.

카셈 사무총장은 "우리가 원하는 것은 침략의 종식과 이스라엘 점령군의 완전한 철수"라며, 전쟁 이전 상태로 군대를 물리는 것이 최소한의 요구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우리 마을이 폭격당하는 한 이스라엘 북부도 안전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을 멈추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2일(현지시간) 레바논 남부 항구도시 티레에서 전날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무너진 건물 잔해를 굴착기가 치우고 있다. 2026.06.02. ⓒ AFP=뉴스1

이스라엘 역시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스라엘 카츠 국방부 장관은 성명을 통해 "헤즈볼라의 공격으로부터 북부 주민을 보호하기 위해 설정한 레바논 남부의 '완충지대'에 계속 주둔할 것"이라고 못 박았다.

그는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내 테러 기반 시설을 해체하는 군사 작전을 계속할 것이며, 필요시 베이루트를 타격할 수 있는 '행동의 자유'를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관련 당사자들의 입장이 첨예하게 엇갈리면서 현장에서는 교전이 계속되고 있다.

휴전 합의가 발표된 당일에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레바논에서 민간인을 포함한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유엔 평화유지군 1명과 이스라엘 군인 1명도 교전 중 사망했다. 헤즈볼라 또한 이스라엘 북부를 향해 로켓과 드론 공격을 감행하며 맞대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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