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 "이란 핵보유 시 실제 사용 가능성 높아…북한보다 심각"

"중동에서 美 몰아내고 이스라엘 파괴…전세계를 인질로 삼으려 할 것"
'韓 등 동맹, 전시상황 준하는 에너지 위기' 지적에는 "공급 다변화 기회"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2일(현지시간) 워싱턴DC 연방 의회 의사당에서 열린 상원 외교위원회의 2027 회계연도 예산안 청문회에서 증언하고 있다. 2026.06.02. ⓒ 로이터=뉴스1

(워싱턴=뉴스1) 류정민 특파원 =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2일(현지시간)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할 경우 실제 사용할 가능성이 높으며, 북한보다 더 심각한 위협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루비오 장관은 이날 워싱턴DC 연방 상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서 '이란 핵무기를 갖게 되면 북한과 비슷한 상황이 되는 것 아니냐'는 취지의 존 코닌 상원의원(공화·텍사스)의 질문에 "그들은 북한처럼 되겠지만 더 나쁠 것"이라고 답했다.

루비오는 "이란은 북한보다 훨씬 더 막대한 자금력을 갖추고 있다"면서 "그들은 호르무즈 해협을 영원히 자신들의 소유라고 결정하고, 모든 국가가 자신들에게 통행료를 지불해야 한다고 주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들이 핵무기까지 보유하게 되면, 그 누구도 이에 대해 아무런 조처를 할 수 없게 된다"면서 "아무런 제재도 받지 않고 제멋대로 행동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루비오 장관은 "이란은 헤즈볼라를 계속 지원할 것이고 전 세계 테러 활동을 훨씬 더 확대할 것"이라며 "미국을 중동에서 몰아내고 궁극적으로 이스라엘 국가를 파괴하려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것이 그들의 목표가 될 것"이라며 "핵무기를 보유한 상태에서 미국이나 국제사회가 대응하려 할 경우 폭탄을 터트려 버리겠다고 위협할 것이기 때문에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된다"라고 강조했다.

루비오는 "이란이 핵무기를 획득한다면 그들의 의사결정 체계가 신정(神政) 적 성격을 갖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실제로 그것을 사용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생각한다"고도 말했다.

이어 "또한 그들이 전 세계를 인질로 삼을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는 점도 큰 문제"라고 부연했다.

'이란과 합의하더라도 그들이 약속을 지킨다는 보장이 있느냐'는 질문에 루비오 장관은 "바로 이런 점 때문에 모든 합의는 검증할 수 있는 구체적인 단계들을 전제로 이루어져야 한다"라고 답했다.

그는 "단순히 종이 한 장에 합의 내용을 적어 놓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면서 "실제로 합의 내용을 이행하겠다고 확고히 약속해야 하며, 더 나아가 실제로 그 약속을 이행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라고 했다.

루비오 장관은 "이란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자국을 위한 원자력 에너지 활용이라면 이를 실현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나 방법들은 이미 존재한다"면서 "전 세계에는 원자력 에너지를 활용하고 있으면서도, 우라늄을 직접 농축하지 않는 국가들이 많이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들은 결코 60% 수준까지 고농축을 하지 않으며, 깊은 산속이나 지하 어딘가에 숨겨진 시설에서 은밀하게 농축 작업을 벌이지도 않는다"면서 "이란의 진정한 문제는 그들이 행하는 모든 조치가 핵무기 개발 능력을 확보하려는 국가의 행보와 일관되게 맞아떨어진다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루비오 장관은 '이란 전쟁으로 한국이 에너지 위기를 전시에 준하는 상황으로 간주하고 있는 등 아시아태평양 동맹국의 에너지 위기를 초래하고 전력 투사 능력을 저해하고 있다'는 브라이언 샤츠(민주·하와이) 의원의 지적에는 "이 모든 상황의 장기적인 결과로써 나타날 변화 중 하나는 에너지 공급원의 다변화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는 점"이라고 주장했다.

루비오는 이어 "잠재적으로 미국으로부터의 공급도 포함된다"면서 "분명히 일본과 이 지역의 다른 국가들 또한 새로운 에너지 공급처를 확보함으로써 혜택을 입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ryupd0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