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美핵잠 전량 중고로 도입…"비용·운용효율 고려"

2032년부터 4년마다 한 척씩 총 3척…'중고 2척·신조 1척'서 변경

미국 해군 버지니아급 핵잠수함 '버몬트함'(SSN-792·7800톤). 2024.9.23 ⓒ 뉴스1 윤일지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호주가 비용 절감과 효율성을 이유로 미국에서 신형 핵추진 잠수함 대신 중고 핵추진 잠수함을 인도받을 예정이다.

AFP 통신 등에 따르면, 리처드 말스 호주 부총리 겸 국방부 장관,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부 장관, 존 힐리 영국 국방부 장관은 31일(현지시간)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 만나 공동 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성명은 "부총리와 국방장관들은 호주의 버지니아급 잠수함(VCS) 도입 절차를 간소화하고, 공급망 관리와 운용 및 정비 요건을 단순화하며, 비용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제안된 접근 방식을 환영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접근 방식은 호주가 신형 및 현역 운용 잠수함을 혼합해 도입하는 대신 현역 운용 중인 버지니아급 잠수함 3척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고 덧붙였다.

당초 호주는 지난 2021년 미국, 영국과 안보 동맹인 '오커스'(AUKUS)를 출범하며 15년 이내에 미국으로부터 최소 3척의 버지니아급 핵추진 잠수함(중고 2척, 신조 1척)을 인도받을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번에 계약을 변경하면서 미국은 호주에 중고 버지니아급 핵추진 잠수함을 2032년부터 4년마다 한 척씩 인도할 예정이다.

말스 부총리는 계획 변경의 이유로 비용 절감 및 운용 효율성을 들었다.

그는 "단순함을 최우선 가치로 둬야 한다"며 인도받을 잠수함이 모두 동일한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는 승조원들뿐 아니라 잠수함을 유지 및 정비하는 인력들에게도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확실히 비용 효율적이다. 이번 프로그램은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는 사업"이라며 "우리는 비용을 아낄 수 있는 모든 효율적인 대안을 찾으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선 호주의 중고 잠수함 도입이 미국의 부족한 잠수함 생산 능력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미 해군은 현재 24척의 버지니아급 핵추진 잠수함을 보유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조선소들은 연간 2척의 잠수함을 생산하기도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미국 내에서는 자국 군의 전력을 확보하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호주에 핵추진 잠수함을 판매하려는 것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yellowapoll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