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방부, '트럼프 생일 UFC 대회' 관람할 장병 모집…"비용은 개인 조달"

"허리둘레·신장 비율 0.55 넘어선 안돼"

2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남측 잔디밭에서 6월에 열릴 ‘UFC 프리덤 250(UFC Freedom 250)’ 경기 대회를 위한 임시 경기장 건설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2026.05.26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미 국방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생일인 오는 6월 14일 백악관에서 열리는 종합격투기(UFC) 대회를 관람할 미군 장병을 모집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국방부는 전군을 대상으로 워싱턴DC 백악관 남쪽 잔디밭에서 열리는 UFC 대회 행사에 군복을 착용하고 경기를 관람할 장병을 모집하고 있다.

WP가 입수한 내부 문건에 따르면 국방부는 특히 UFC 경기를 관람할 하급 부사관·장교, 병사들을 찾고 있으며, 여행 비용은 "개인 조달"로 표기돼 교통비나 숙박비를 지원하지 않을 계획임을 명시했다.

미 공군에 배포된 한 문건은 군 장병들이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현재의 허리둘레 대비 신장 비율과 현재의 체력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고 규정했다. 장병들은 또한 경기 관람 시 반소매 정복을 착용할 것을 요구받았다.

미국 공영 NBC 역시 문건을 인용해 국방부가 장병들이 UFC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서는 허리둘레 대 키 비율이 0.55 미만이어야 하며, "군별 체력 테스트 요건을 모두 충족해야 한다"고 규정했다고 보도했다.

데이비스 잉글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에서 "이번 행사는 역사상 가장 위대하고 역사적인 스포츠 행사 중 하나가 될 것이며,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이를 개최하는 것은 미국의 기념비적인 건국 250주년을 축하하고자 하는 그의 비전을 증명하는 것"이라며 이를 부인하지 않았다.

이번 대회가 열리는 6월 14일은 미국의 '국기의 날'이자 트럼프 대통령 생일이다. 이번 대회의 명칭은 올해 미국의 독립 제250주년 기념행사와 맞물려 'UFC 프리덤 250'라고 지어졌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대회에 관해 "백악관 잔디밭에서 4500명이 직접 경기를 볼 수 있고, 백악관 부지 밖 대형 스크린을 통해 최대 10만 명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UFC는 오랫동안 일반 미군 장병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어왔다. 미군에서는 사기 진작 차원에서 UFC 대회를 단체 시청하는 행사를 종종 개최한다. 팀 케네디, 브라이언 스탠, 콜튼 스미스 등 유명 UFC 선수들이 군 복무 경력이 있다.

데이나 화이트 UFC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6일 미 시사주간 타임 인터뷰에서 백악관에 약 4000명이 모일 것이며, "그들 중 대부분"이 군에서 복무 중인 인원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원하면 무엇이든 정치적으로 만들 수 있다"며 "이번 행사는 기본적으로 미국의 250번째 생일을 미국, 그리고 전 세계와 함께 축하하기 위해 내가 엄청난 돈을 쓰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jw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