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 틱톡 모회사 中바이트댄스에 AI 반도체 공급 계약"

블룸버그 보도…"AI 데이터센터용 주문형칩 수백만개 공급"
美의 대중 칩 수출규제 속 스마트폰 넘어 AI 인프라 시장 본격 진출

4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 전시장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5'를 찾은 관람객들이 퀄컴(Qualcomm) 부스에서 XR(확장현실) 체험을 하고 있다. 2025.3.5 ⓒ 뉴스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반도체 퀄컴이 틱톡 모회사 바이트댄스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용 반도체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블룸버그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퀄컴이 스마트폰 칩 중심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AI 인프라 시장으로 본격 확장하는 신호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퀄컴은 바이트댄스에 AI 데이터센터용 주문형반도체(ASIC)를 공급하기로 했다. 바이트댄스는 수백만개의 퀄컴 ASIC 칩을 도입해 AI 에이전트 소프트웨어 운영에 활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ASIC는 특정 작업에 최적화된 맞춤형 반도체로 최근 AI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바이트댄스는 최근 AI 투자 확대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바이트댄스는 올해 AI 인프라 예산을 2000억 위안(약 44조 원)으로 25% 확대했다.

바이트댄스의 AI 챗봇 더우바오(Doubao)는 지난해 대부분 기간 동안 중국 내 다운로드 1위 AI 챗봇 자리를 유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계약 소식에 퀄컴 주가는 장중 한때 8.3% 급등하며 사상 최고치를 찍고 4.5% 상승 마감했다.

퀄컴은 그동안 스마트폰 프로세서 중심 사업에서 벗어나 AI 반도체 시장 확대를 추진해왔다. AI 칩 시장에서는 엔비디아, AMD, 브로드컴, 구글 등 경쟁사들이 이미 강력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어 고객 확보가 핵심 과제로 꼽혀왔다.

퀄컴의 크리스티아누 아몬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실적 발표 당시 AI 데이터센터용 칩 고객사 확보가 진행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그는 구체적인 고객명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관련 발언 이후 퀄컴 주가가 급등하기도 했다.

이번 계약은 미국의 대중국 AI 반도체 규제 속에서 나온 점에도 주목을 받는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퀄컴은 현재 대만반도체 TSMC 등 파운드리 업체를 통해 칩을 생산하고 있다.

이번에 공급 계약이 체결된 퀄컴칩이 미국 정부의 대중국 수출 규제 기준 이하 성능일 경우 현행 규제를 위반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또 이번 계약은 바이트댄스가 자체 설계한 AI 칩을 실제 양산 가능한 반도체로 전환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최근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 기대 속에 ASIC 시장 경쟁도 빠르게 치열해지고 있다. 기존 범용 GPU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특정 AI 작업에 최적화된 맞춤형 칩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