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나 보지 말라" 했지만…워시, 취임사서 '개혁·성장' 강조(종합)
워시, 그린스펀 전 연준 의장 언급하며 "에너지와 목적의식 갖고 장애물 극복"
"매우 중대한 시기…개혁 지향할 것", '물가안정·완전고용' 연준 책무도 강조
- 류정민 특파원, 김경민 기자
(워싱턴·서울=뉴스1) 류정민 특파원 김경민 기자 = 케빈 워시 신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2일(현지시간) 공식 취임하며 "개혁을 지향하는 연준으로 이끌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워시 의장은 이날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주재로 열린 취임식에서 연설을 통해 "지금이 매우 중대한 시기라는 점을 잘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워시는 그러면서 앨런 그린스펀 전 연준 의장을 언급했다. 그는 "1987년 바로 이 자리에서 앨런 그린스펀의 취임 선서식 당시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은 연준 의장직을 '미국 삶에서 위대한 역할'이라고 표현했다"고 상기했다.
이어 "저는 제 전임자 5명을 알고 있으며, 그중 몇 분과는 아주 가까웠지만, 그린스펀 의장은 이 역할이 무엇을 요구하는지 처음으로 제게 말해주고, 직접 보여준 분"이라고 말했다.
그린스펀은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시절인 1987년 연준 의장에 올라 약 18년간 재임하며 미국 장기 호황기를 이끈 인물로 평가된다. 공화당 진영에서는 시장 친화적 통화정책의 상징적 인물로 여겨진다.
그는 "앨런처럼, 저도 연준 의장직을 에너지와 목적의식을 갖고 수행할 것"이라면서 "대통령이 매일 보여주듯, 에너지와 목적의식은 거대한 장애물을 극복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워시는 이어 "대통령의 가장 큰 포부는 미국을 위한 것으로, 즉 자유로운 시민들이 기회만 주어진다면 무엇인가를 이룰 수 있는지에 대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저는 우리가 직면한 도전 과제들을 결코 가볍게 보거나 안일하게 생각하지 않지만, 비교할 수 없는 번영이 모든 계층의 생활 수준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믿는다"면서 "연준 역시 그 일에 역할이 있다"라고 밝혔다.
워시 의장은 "연준에 부여된 사명은 물가 안정과 완전 고용을 촉진하는 것"이라면서도 "우리가 지혜와 명확성, 그리고 독립성과 확고한 결의를 갖고 이러한 목표를 추진해 나간다면, 물가는 더욱 안정되고 경제 성장은 더욱 강해질 것이며 국민들의 실질 소득 또한 더욱 굳건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워시는 "개혁 지향적인 연준을 이끌겠다. 과거의 성공과 실패 모두로부터 배우겠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경직된 틀에서 벗어나, 명확한 기준의 청렴성과 성과를 지켜나가겠다"라고도 말했다.
워시 의장은 "이제 제 목표는 최고의 사람들이 자신의 인생 최고의 일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라면서 "아울러 국가의 이익을 위한 공동의 목적의식 속에서 모든 도전에도 맞서는 것이다. 한마디로 탁월함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워시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이 책임들은 대통령이 제게 보내주신 신뢰 덕분에 이제 제 것이 됐다"면서 "감사한 마음으로 그것들을 받아들인다. 매일 국민을 잘 섬기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워시 의장은 8년간 재임한 제롬 파월 전 의장의 뒤를 이어 제17대 연준 의장에 올랐다. 임기는 4년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워시 의장의 취임 선서에 앞서 워시를 향해 "완전히 독립적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나를 보지 말고, 누구도 보지 말라"며 "워시는 연준에 대한 신뢰를 회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같은 발언과 달리 트럼프는 실제로는 워시의 전임자인 제롬 파월 전 의장을 향해 금리 인하 압박을 공개적으로 가하며 갈등을 빚었다. 그는 파월 재임 시절 여러 차례 공개 석상과 소셜미디어를 통해 연준의 금리 정책을 비판하며 "너무 늦다(too late)"거나 "경제 성장을 가로막고 있다"고 공격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식 시장 호황은 워시가 호감을 사고 있다는 뜻"이라며 "워시는 행정부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다행스럽게도 케빈 의장은 일부 전임자들과 달리, 경제가 호황을 누리는 것이야말로 매우 바람직한 일이라는 사실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다"면서 신임 연준 의장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트럼프는 "우리는 굳이 인위적으로 제동을 걸며 호들갑을 떨 필요가 없다. 그저 경제가 마음껏 호황을 누리도록 내버려두면 된다"면서 "케빈은 성장이 저해되는 것을 원치 않는 인물이며, 우리는 인플레이션은 잡고자 하지만, 위대한 성장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ryupd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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