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없다" 위협 속 "협상 최종단계"…트럼프, 이란 이중 메시지
전문가 "매일 트럼프 입장 바뀌어 이란 美 의중 파악 혼란"
'오바마의 JCPOA 능가한 합의' 필요한 트럼프의 초조함 반영
- 최종일 선임기자
(서울=뉴스1) 최종일 선임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휴전 및 협상 기대감을 드러내는 동시에 군사적 압박 수위를 높이는 등 엇갈린 신호를 동시에 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7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이란에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서둘러 움직이지 않으면 남는 것은 아무것도 없을 것"이라고 강하게 위협했다.
같은 날 악시오스 인터뷰에서도 "이란이 더 나은 제안을 내놓지 않으면 이전보다 더 강한 수준의 공격을 할 것"이라고 경고했으며, 미군이 이란 군용기를 타격하는 듯한 AI 생성 영상을 게시하기도 했다.
이스라엘 민영방송 채널13은 다수의 빈 수송기가 이스라엘에서 이륙해 독일 내 미군 기지에 도착한 뒤 탄약과 무기류를 싣고 다시 이스라엘로 복귀했다고 보도했으며, 이스라엘군(IDF) 역시 최근 며칠간 고도의 경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하루 뒤인 18일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의 요청을 받아 이란에 대한 재공격 계획을 "보류했다"며 "현재 진지한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이란 반관영 타스님통신은 미국이 이란의 기존 14개 항 제안에 대한 답변서를 전달했고, 이에 따라 이란도 수정안을 중재국 파키스탄을 통해 재제출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에도 "(보류 결정은) 공격 결정을 내리기 한 시간 전이었다"고 언급하며, 이란이 "2~3일, 늦어도 다음 주 초까지 합의하지 않으면 군사 행동을 재개하겠다"고 재차 경고했다.
이어 20일에는 협상이 "최종 단계"에 들어갔다고 평가하면서도 "합의가 안 되면 다소 지저분한 조치를 해야 할 것"이라며 압박과 유화 메시지를 동시에 내놨다.
21일에는 친이스라엘 성향으로 알려진 리처드 골드버그의 뉴욕포스트 기고문을 공유했다. 골드버그는 이란을 압박하기 위해 경제 제재와 해상 봉쇄, 군사 작전을 결합한 '3단계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며,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항행 자유 확보와 금융·에너지 차단, 중동 대체 에너지 수송망 구축 등을 통해 이란 정권을 흔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시나 아조디 조지워싱턴대 미디스트 정치학 조교수는 알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 "테헤란 입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매일 또는 몇 시간 단위로 입장을 바꾸고 있어 실제로 합의를 원하는지조차 확신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글로벌게어스 미들이스턴 카운실의 오마르 라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새로운 핵 합의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의 핵합의(JCPOA)보다 "반드시 더 우월한 성과로 포장해야 한다는 정치적 압박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allday33@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