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반도체 불량 미리 잡는다"…램리서치, AI 탑재 장비 확대

팀 아처 CEO "센서·AI 결합해 수율 개선"…장비업체도 슈퍼사이클 기대

2026년 5월 2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에 위치한 램리서치 본사에서 열린 벤처투자 피칭 행사에서 팀 아처 램리서치 최고경영자(CEO)가 발언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반도체 장비업체 램리서치가 자사 장비에 인공지능(AI) 기능을 대거 탑재하며 AI 반도체 시대 대응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팀 아처 최고경영자(CEO)가 밝혔다.

아처 램리서치 CEO는 21일(현지시간)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향후 2년간 전략 핵심은 반도체 장비에 더 많은 센서와 AI 분석 기능을 넣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처 CEO는 장비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AI 시스템이 분석해 공정 이상과 비효율을 조기에 탐지하도록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그는 "장비와 웨이퍼(실리콘 기판)에서 더 많은 데이터를 수집할수록 시스템 문제를 예측하는 모델 성능도 좋아진다"며 "AI는 과거에는 문제인지조차 몰랐던 조건들을 찾아낼 수 있게 해준다"고 말했다.

램리서치는 반도체 제조 과정에서 웨이퍼를 깎고 회로를 새기는 식각(etch)·증착(deposition) 장비 등을 공급하는 미국 대표 반도체 장비업체다. 대만반도체 TSMC, 미국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와 같은 주요 반도체 기업들이 고객사다.

최근 AI 반도체 수요 급증으로 고객사들의 설비 투자가 확대되면서 램리서치 주가는 올해 들어 75% 넘게 상승했다. AI 반도체 투자 확대가 엔비디아 같은 칩 설계업체뿐 아니라 장비업체 슈퍼사이클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작용했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AI 칩이 점점 더 미세하고 복잡해지면서 공정 난도가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특히 엔비디아용 AI 가속기와 HBM(고대역폭메모리) 생산 확대 과정에서 불량률 관리와 수율 개선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램리서치는 이날 캘리포니아 프리몬트 본사에서 벤처투자 경진대회도 개최했다. 회사는 반도체 측정 장비를 소형화한 스타트업 라이트파인더(Lightfinder)에 25만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기존에는 별도 공정으로 진행되던 반도체 측정 과정을 기존 장비 내부에 통합할 수 있는 기술이다.

램리서치는 생산 거점 확대 계획도 공개했다. 아처 CEO는 TSMC 공장이 위치한 애리조나 피닉스 지역에 추가 시설을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고객 지원 측면에서 애리조나는 반드시 필요한 지역"이라며 "(본사가 위치한) 프리몬트 지역에서도 추가 투자가 곧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피닉스비즈니스저널에 따르면 램리서치는 지난해 말 TSMC 공장 인근 약 13만7000㎡ 규모 건물에 4500만 달러 이상을 투자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