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해리스 안키웠다"…민주당 대선패배 해부 보고서 '파장'
바이든 행정부에 강한 책임론…"해리스 제대로 준비시켰다면 달랐을 것"
민주당 전국위 "내용 검증 불가" 부인 촌극…위원장 사퇴 압박 거세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미국 민주당이 2024년 대선 패배의 근본 원인을 해부한 보고서를 21일(현지시간) 공개하자마자 당이 내분에 빠졌다.
보고서가 대선 패배의 일차적 책임을 조 바이든 행정부에 돌렸기 때문이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민주당은 이른바 '부검 보고서'를 발표했지만 정작 당 지도부가 그 신뢰성을 부인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민주당 전략가 폴 리베라가 작성한 이 보고서는 대선 패배의 일차적 책임을 바이든 행정부에 돌리며 "백악관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정치적으로 성공할 위치에 올려놓거나 제대로 준비시키지 않았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집권 초부터 해리스 부통령의 역량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정치적 입지를 다질 기회를 제공했다면 대선 후보로서 그의 경쟁력이 훨씬 높아졌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패인은 여러 가지 지목됐다. 우선 바이든 행정부는 2022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질 바이든 여사의 지원 방안을 위해서는 여론조사를 실시했으나 해리스 부통령을 위해서는 어떤 사전 조사도 시행하지 않았다.
또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부정적 이미지가 이미 유권자들에게 고착화됐다고 판단해 강력한 네거티브 캠페인을 벌이지 않은 것이 패착이 됐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최우선 과제였던 경제 분야에서 유권자를 설득하는 데 실패한 데다 도시와 교외 지역의 지지율에만 집중한 나머지 중부와 남부 등 농촌지역 유권자들을 사실상 포기했다고도 비판했다.
보고서는 민주당이 패배의 원인을 냉정하게 분석하지 않고 단순히 전략 수정 정도로 치부하려는 이른바 부정주의(denialist thinking)에 빠져 있다고 꼬집었다. 이러한 태도가 당의 실질적인 체질 개선을 가로막고 있다는 지적이다.
작성자인 리베라는 "백악관은 부통령을 준비시키지 않았으며 조기에 해리스를 활용했다면 (바이든) 대통령의 입지도 개선되고 해리스의 대선 준비에도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보고서의 직설적인 비판에 당황한 민주당전국위원회(DNC)는 "당의 기준에 부합하지 않으며, 주장들을 독립적으로 검증할 수 없다"며 보고서 내용을 부인해 버렸다.
이번 보고서는 공개 과정에서도 잡음이 많았다. 켄 마틴 DNC 의장은 당초 보고서가 당에 방해 요소가 될 것을 우려해 수개월 동안 공개를 미뤘지만 결과적으로 더 큰 논란을 자처했다.
대니얼 버터필드 프라이어티스USA 상임이사는 "보고서 내용보다는 켄 마틴의 사퇴 여부만 얘기하고 있는 상황 자체가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뉴욕 민주당 선거 전략가인 앨리사 캐스는 "보고서 공개 방식에 대한 부검을 위해 또 다른 예산을 마련해야 할 판"이라고 꼬집었다.
민주당은 지난 1년간 뉴욕시장 등 일부 선거에서 성과를 거두며 정치적 흐름이 돌아오고 있다고 자평해 왔다. 하지만 이번 보고서는 이런 성과에 안도감을 가져서는 안된다는 경고라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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