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네타냐후와 '이란 평화안' 험악 통화…"내 뜻 따를 것"

19일 통화에서 거칠게 충돌…이스라엘 "전쟁목표 달성 안돼" 불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자료사진> ⓒ AFP=뉴스1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이란 해법을 놓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이견을 보이며 거칠게 충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에 대해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할 것"이란 반응을 보였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와 악시오스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전날 이뤄진 네타냐후 총리와의 통화에 관한 질문에 "그는 매우 좋은 사람"이라며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할 것"이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에 대해 "아주 훌륭한 사람"이라고 거듭 강조하면서 "그가 전시 총리(a wartime prime minister)였다는 점을 잊지 말라"고도 말했다.

이에 앞서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와의 통화에서 이란 문제를 놓고 이견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미국 측 소식통은 "비비(네타냐후)가 통화 후 몹시 격앙된 상태였다(Bibi's hair was on fire after the call)"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통화에서 네타냐후 총리에게 미국·이란 간 종전 합의를 끌어내기 위한 아랍권 국가들의 새로운 중재안에 관해 설명했다. 카타르와 파키스탄이 초안을 마련한 새 중재안엔 사우디아라비아, 튀르키예, 이집트 등도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재안은 미국과 이란이 전쟁 종료를 공식화하는 '의향서'에 서명한 뒤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과 이란 핵 프로그램 제한 등을 놓고 30일간 협상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그러나 네타냐후 총리는 이 같은 외교적 접근에 강한 회의감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측 소식통은 "이란 정권을 더 약화하기 위해 군사적 압박을 계속해야 한다는 게 네타냐후 총리 입장"이라고 전했다.

악시오스는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의 핵·미사일 프로그램과 친이란 대리세력 지원 문제 등 전쟁 목표가 아직 달성되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며 "그는 이 문제들이 외교적으로 다뤄질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이란이 선의로 협상에 임할지는 회의적"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은 지난 2월 말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을 선제공격하며 전쟁에 돌입했다가 파키스탄의 중재로 지난달 8일 휴전을 발효했다. 그러나 종전을 위한 합의엔 아직 이르지 못한 상황이다.

최근 다시 중재국을 통해 미국과 이란이 여러 차례 수정안을 주고받으며 이견을 좁혀나가고 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결렬에 대비한 군사행동 재개 가능성도 충분히 열어두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제한적 합의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서두르지 않는다. 한 번 기회를 줄 것"이라면서도 이란으로부터 "올바른 답"을 얻지 못하면 상황이 "매우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또한 이날 성명을 통해 "이란에 대한 침략이 반복된다면 전쟁은 지역을 넘어 확산할 것이다. 파괴적 타격으로 적을 분쇄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ys417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