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상장 서류 공개…"매출 186억달러에도 적자 지속"

투자설명서 공개, 나스닥 상장 추진…사우디 아람코 넘으면 역대 최대 IPO

스페이스X 로고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스페이스X가 뉴욕 증시 상장을 위한 공식 서류를 제출하며 기업공개(IPO) 절차를 본격화했다.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상장에 성공할 경우 세계 최대 규모 IPO 기록을 새로 쓸 가능성이 거론된다.

로이터와 CNBC, 야후파이낸스 등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20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IPO 투자설명서(S-1)를 공개 제출했다.

스페이스X는 나스닥에서 'SPCX'라는 종목 코드로 상장할 계획이다. 회사는 지난 4월 비공개 방식으로 상장 서류를 먼저 제출했으며, 다음 달 5~8일께 투자설명회(roadshow)를 시작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주식 판매는 이르면 6월 11일 시작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번 IPO는 세계 최대 규모 기록에 도전할 전망이다.

스페이스X가 256억달러 이상을 조달할 경우 2019년 사우디 아라비아의 석유공사 아람코가 기록한 세계 최대 IPO 규모를 넘어설 수 있다.

시장에서는 스페이스X 기업가치가 최대 1조8000억달러 수준까지 평가될 가능성도 거론하고 있다. 현재 약 1조4000억달러 수준인 테슬라 시가총액도 뛰어넘는 규모다.

실제 IPO 서류를 통해 공개된 스페이스X 재무 상황은 고성장과 대규모 투자 부담이 동시에 나타나는 모습이었다.

스페이스X는 올해 1분기(1~3월) 연결 기준 매출 46억94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다만 영업손실은 19억4300만달러에 달했다. 조정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는 11억2700만달러를 기록했다.

2025년 연간 기준으로는 매출 186억7400만달러, 영업손실 25억8900만달러, 조정 EBITDA 65억8400만달러를 기록했다.

회사 측은 우주사업과 인터넷 연결 사업(connectivity)이 전체 매출 대부분을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특히 위성 인터넷 사업 스타링크 성장성에 주목하고 있다.

2019년 시작된 스타링크는 현재 스페이스X 수익 대부분을 책임지는 핵심 사업으로 평가받는다. 위성 인터넷 가입자 확대와 글로벌 서비스 확장이 스페이스X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핵심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스페이스X는 현재 약 1만기의 위성 네트워크를 운영하고 있으며,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핵심 발사 파트너 역할도 맡고 있다.

최근에는 머스크의 AI 사업과 우주 사업을 결합하는 작업도 본격화하고 있다.

스페이스X는 지난 2월 머스크의 AI 스타트업 xAI와 합병하며 우주·AI 통합 생태계 구축에 나섰다. 또 테슬라와 함께 테라팹(Terafab)이라는 반도체 합작 프로젝트도 추진 중이다.

테라팹은 테슬라 자율주행과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로보택시용 AI 칩과 우주 환경용 고성능 AI 칩 개발을 목표로 한다.

시장에서는 IPO 자금 상당 부분이 머스크의 우주 기반 AI 인프라 구축에 투입될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머스크는 장기적으로 우주 공간에서 AI 연산 인프라를 운영하는 것이 지상보다 더 효율적일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월가에서는 이번 스페이스X 상장이 AI 기업들의 대형 IPO 물꼬를 틀 수 있다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미국 IPO 시장 자금 조달 규모가 사상 최대인 1600억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오픈AI는 기업가치 최대 1조달러 수준의 IPO를 검토 중이며, 앤트로픽 역시 상장 준비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는 AI·우주 기업 중심의 메가 IPO 슈퍼사이클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다만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금리 변동성 확대는 IPO 시장 전반의 변수로 남아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