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채금리 급락…30년물,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서 후퇴

유가 급락에 인플레 우려 완화…“美-이란 협상 마지막 단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퉁령이 19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의 연회장 신축 공사 현장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05.19.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국채금리가 국제유가 급락과 함께 큰 폭으로 하락했다. 전날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이후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던 30년물 국채금리도 다시 내려왔다.

20일(현지시간) 미국 30년물 국채금리는 전장 대비 6bp(1bp=0.01%포인트) 이상 하락한 5.116%를 기록했다. 전날 장중 한때 기록했던 5.197%는 2007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10년물 국채금리도 9bp 이상 급락한 4.576%를 나타냈다. 전날 10년물 금리는 장중 4.687%까지 오르며 2025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었다.

연방준비제도(Fed) 금리 전망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 역시 7bp 넘게 하락한 4.047%를 기록했다.

최근 미국 채권시장은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인플레이션 재가속 우려로 급격한 매도 압력을 받아왔다.

HSBC 전략가들은 전날 보고서에서 미국 국채시장이 "위험 구역(danger zone)"에 진입하고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국채금리는 국제유가 급락과 함께 하락세로 돌아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과 이란의 협상이 "마지막 단계(final stages)"에 접어들었다고 밝히면서 중동 긴장 완화 기대가 커진 영향이다.

국제유가도 급락했다. 브렌트유는 이날 5.63% 하락한 배럴당 105.02달러에 마감했다.

다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은 연준 내부의 경계심이 여전히 강하다는 점을 보여줬다.

4월 27~28일 FOMC 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다수의 연준 위원들은 이란 전쟁 장기화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계속 커질 경우 금리 인상이 필요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당시 연준은 기준금리를 연 3.50~3.75%로 동결했지만, 결정 과정에서 30여년 만에 가장 큰 수준의 내부 이견이 나타난 것으로 전해졌다. FOMC는 당시 8대4로 갈렸다.

빌 머츠 US뱅크자산운용 자본시장리서치 책임자는 CNBC에 "공급 차질이 길어질수록 투자자들은 이를 단순한 단기 충격이 아닌 구조적 문제로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시장에서는 유가와 장기 국채금리 간 관계가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