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틸 주한 美대사 후보자…"韓과 동맹 강화로 헌신 이어갈 것"

상원 인사청문회, "70년간 이어온 한미동맹, 동북아 평화·안보 핵심축"
한국어로 "고생 끝에 낙이 온다" 언급…美기업, 韓시장접근권 누려야"

미셸 스틸 주한미국대사 후보자가 2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연방의회 의사당에서 열린 상원 외교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미 상원 외교위 홈페이지 방송 캡처, 재판매 및 DB금지) ⓒ 뉴스1 류정민 특파원

(워싱턴=뉴스1) 류정민 특파원 = 미셸 스틸(70·한국명 박은주) 주한 미국대사 후보자는 20일(현지시간) 상원 인사청문회에서 "인준된다면 한국과의 동맹을 강화함으로써 헌신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스틸 후보자는 이날 워싱턴DC 연방 상원 외교위원회 청문회 모두발언에서 "7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미국과 한국 간 동맹은 동북아시아 평화와 안보, 번영의 핵심축 역할을 해왔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주한미군 2만 8500명과 미국의 확장 핵 억제에 기반한 연합 방위 태세는 철통같다"면서 "이는 우리 동맹의 확고한 기반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스틸 후보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한국 경주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합의한 한미 간 공동설명자료(조인트팩트시트·JFS)도 언급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2025년 국빈으로 경주를 방문해 동맹의 역사적 새 장을 열었다"며 "공동설명자료는 우리 안보 협력에 있어 세대에 한 번 있을 수준으로 대대적인 격상이 이뤄질 것임을 명시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서울은 국방비 지출 확대와 공동 억지 태세 강화를 약속했다"며 "양국 정부는 북한의 불법 무기 프로그램과 사이버 범죄, 러시아와의 군사 협력 심화에 대응하기 위해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는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을 방어하기 위해 일본과 함께 중요한 3자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해 한미일 안보 협력 지속 방침도 재확인했다.

경제 분야와 관련해서는 "한국은 미국의 가장 중요한 교역 상대국 중 하나이자 미국 산업 재건의 핵심 투자국"이라며 "2025년 미한 전략적 무역·투자 협정에서 한국은 미국 전략 산업에 3500억 달러를 투자하고 수출 장벽도 낮추기로 약속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 활동하는 미국 기업들도 한국 기업들이 미국에서 누리는 것과 같은 시장 접근권을 누릴 자격이 있다"고 강조했다.

스틸 후보자는 자신의 한국계 이민자 배경도 소개했다.

그는 "고생 끝에 낙이 온다"는 한국 속담을 한국어로 언급한 뒤, "수많은 한인계 미국인이 그러했듯, 저희 가족의 이야기도 고난 속에서 시작됐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한국전쟁 당시 북한에서 탈출한 부모님은 남한에 정착해 가정을 꾸리셨다"면서 "남한은 3만 6000명 이상의 미군 장병이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목숨을 바친 덕분에 안전하고 자유로운 터전이 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 가족이 일본에 거주하던 시절, 아버지는 저에게 미국으로 건너가 공부할 것을 권유하셨다"면서 "아버지는 미국을 희망과 자유, 그리고 번영의 등불로 여기셨기 때문"이라고 했다.

스틸 후보자는 "아버지의 말씀을 옳았다. 영어는 나의 세 번째 언어지만, 오직 미국과 같은 나라에서만 저 같은 사람이 의회에서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지난 두 번의 의회 임기 동안 세입위원회에서의 활동을 포함해 국가 안보 강화, 경제적 번영, 미국 근로자와 기업 보호, 그리고 인권 신장을 위해 힘써왔다"고 소개했다.

1955년 서울 출생인 스틸 후보자는 일본에서 성장한 뒤 20대 때인 1970년대 중반 미국으로 이주했다.

2020년과 2022년 캘리포니아주 연방 하원의원 선거에서 잇따라 당선됐으며, 대중 강경 노선과 탈북자 인권 문제 등에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온 대표적인 한국계 공화당 정치인으로 평가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2기 행정부 첫 주한 미국대사로 지명한 스틸 후보자가 상원 인준을 통과할 경우 성 김 전 대사에 이어 한국계로는 두 번째 주한 미국대사가 된다.

ryupd0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