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와 함께 중국 간 美CEO들, 빈손 귀국?…보잉 계약은 기대 이하"
2017년 2500억 달러 계약과 대조…이번엔 관계 안정에 초점
엔비디아 AI칩 수출 불발…미중 기술 전쟁 현주소 보여줘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중을 계기로 중국을 찾았던 미국 기업 총수들이 별다른 사업 성과 없이 발길을 돌리게 됐다고 로이터통신이 15일(현지시간)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중국이 보잉 항공기 200대를 구매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지만 이는 당초 기대에 크게 못 미치는 규모라는 평가가 나온다.
엔비디아의 최신 인공지능(AI) 칩 중국 수출 문제 역시 이번 회담에서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이번 정상회담의 성격이 과거와 달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2017년 트럼프 대통령의 첫 방중 당시에는 2500억 달러 규모의 계약이 체결됐지만, 이번 방문의 최우선 목표는 구체적인 거래가 아니었다.
베이징의 한 컨설팅 업체 창업자인 펑추청은 로이터에 "베이징은 이런 정상회담을 순전히 거래의 관점에서 접근하지 않는다"며 "통제 불가능한 갈등을 피하기 위한 관계의 '하한선'과 '안전장치'를 찾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시진핑 주석은 이번 회담에서 미중 관계의 '새로운 포지셔닝'을 제안했다. 그는 양국이 '건설적인 전략적 안정'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협력을 주축으로 하되 경쟁이 관리 가능한 범위 내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번 방중에는 팀 쿡 애플 CEO,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등 기술 기업 총수들이 대거 동행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미국 정부가 10개 중국 기업에 엔비디아의 고성능 AI 칩 H200 판매를 승인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기대감을 높였지만 실제 수출은 한 건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기대를 모았던 보잉 계약은 실망스러운 수준에 그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200대 구매 합의 외에 "중국이 200대를 잘 활용하면 750대를 추가로 구매하겠다는 약속도 있었다"고 발언했지만 이는 2017년의 300대 구매나 시장의 기대치였던 500대에도 미치지 못하는 규모다. 소식이 전해진 후 보잉의 주가는 하락했다.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는 회담 기간 내내 AI 칩 수출 문제에 대한 돌파구를 모색했지만 끝내 성과를 내진 못했다. 그는 이날 관련 질문에 "중국을 사랑하고, 좋은 시간을 보냈다"는 원론적인 답변만 내놨다.
그의 방중 동행 자체가 미중 기술 갈등 완화의 신호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낳았지만, 결국 AI와 같은 핵심 기술 분야에서 양국의 전략적 경쟁이 지속되고 있음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이번 정상회담은 '분위기는 좋았지만 실속은 없었다'는 평가를 피하기 어렵게 됐다.
중국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가시적인 '승리'를 안겨주지 못할 경우 실망한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강경 노선으로 돌아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양국 관계가 두 정상의 개인적인 관계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불안정한 상황을 벗어나려면 보다 제도적인 소통 채널과 위기관리 체계 구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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