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합참 '中, 이란전 틈타 군사·경제·외교서 美우위 잠식' 평가"
WP "中, 걸프국에 무기판매·에너지 지원…대미 여론전 활용"
"트럼프-시진핑 회담 앞두고 펜타곤서 경고음"
- 장용석 기자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미국 정보당국에서 이란 전쟁을 계기로 중국이 군사·경제·외교 분야에서 대미 우위를 넓히고 있다고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포스트(WP)는 당국자들을 인용, 미군 합동참모본부 정보국이 최근 댄 케인 합참의장에게 보고한 기밀 평가 보고서에서 이같이 분석했다고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미 합참 정보국은 이번 보고서에서 중국의 이란전 대응을 외교·정보·군사·경제 등 이른바 'DIME' 틀로 평가했다.
보고서엔 지난 2월 28일 미국·이스라엘이 대이란 군사작전에 나선 뒤 중국이 이란의 미사일·드론(무인기) 공격에 대응해야 했던 미국의 걸프 지역 동맹국들에 무기를 판매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중국은 또 이란의 호르무즈해협 폐쇄로 에너지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국가들을 지원하며 영향력을 넓힌 것으로 분석됐다.
군사적으론 미국이 이란전에서 패트리엇 방공미사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요격미사일,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등 대량의 탄약을 소모하면서 향후 대만 유사시 중국을 견제할 능력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는 지적도 이번 보고서에 포함됐다.
WP는 "동시에 중국은 중동에서 미국이 전쟁을 수행하는 방식을 관찰하며 향후 군사작전 계획에 참고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정보전 측면에서도 중국은 이란전을 "불법"으로 규정한 국제 여론을 자국 메시지에 적극 반영하며 미국을 규칙 기반 국제질서의 수호자가 아니라 일방적 군사행동을 벌이는 국가로 묘사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미 백악관과 국방부는 이 같은 평가를 부인했다고 WP가 전했다. 숀 파넬 미 국방부 대변인은 세계의 '힘의 균형'이 미국이 아닌 다른 나라 쪽으로 기울었단 주장은 "근본적으로 거짓"이라고 말했다. 백악관도 "미국이 이란의 군사 능력을 약화했고 해상봉쇄로 이란 경제를 압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전문가들은 이란전이 중국에 외교적 공간을 열어주고 있단 견해를 제시했다. 브루킹스연구소의 중국 전문가 라이언 하스는 "중국이 재생에너지와 방대한 석유 비축분 덕분에 에너지 위기를 비교적 잘 버티고 있다"며 "이를 활용해 항공유와 에너지 기술 지원을 앞세워 미국의 전통적 파트너들과의 틈을 벌리려 한다"고 분석했다.
미 합참의 이번 보고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위한 베이징 방문을 준비하던 시점에 나온 것이다. WP는 "트럼프 행정부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과 이란 핵 문제 해결을 위한 해법을 찾는 가운데, 이란전의 지정학적 비용에 대한 펜타곤(미 국방부) 내부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ys417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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