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특수 어디?…美호텔 80% "예약 실적 기대 못 미쳐" 한숨
미국호텔숙박협회 11개 개최 도시 200여곳 대상 조사 결과
비자 문제·항공권값 급등 등 영향…"월드컵 '별일 아닌 행사' 취급받아"
-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2026 북중미 월드컵 개막이 한 달도 남지 않았지만, 정작 개최지인 미국 호텔 80%는 예약 실적이 기대치를 밑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월드컵 특수가 과장됐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2일(현지시간) 포춘에 따르면, 미국호텔숙박협회(AHLA)는 보고서를 통해 캔자스시티·뉴욕·로스앤젤레스(LA)·보스턴·시애틀·샌프란시스코·휴스턴·댈러스·마이애미·필라델피아·애틀랜타 등 미국 내 11개 개최 도시 호텔 200곳 이상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일부 호텔은 피파(FIFA)가 호텔 객실을 과도하게 선점해 인위적으로 월드컵 수요가 폭발할 것이라는 신호를 만들어냈다고 주장했다.
피파는 지난 3월 수요 변화에 대응한다는 이유로 월드컵 개최 도시 16곳 전역에서 객실 예약 수천 개를 취소한 바 있다.
피파 대변인은 "객실 반환은 호텔 파트너들과 계약상 합의된 일정에 따라 진행됐으며, 이는 이 정도 규모의 행사에서는 일반적인 관행"이라며 "많은 경우 호텔 측 요청을 추가로 수용하기 위해 기존 마감 시한보다 앞당겨 객실을 반환했다"고 반박했다.
잔니 인판티노 피파 회장은 지난 5일 베벌리힐스에서 열린 밀컨 글로벌 콘퍼런스 대담에서 "관중과 시청자 수를 고려하면 월드컵은 39일 동안 슈퍼볼(미국프로풋볼리그 결승전)이 104번 연속으로 열리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보고서는 "많은 응답자는 이번 월드컵이 해당 도시에서 '별일 아닌 행사'(non-event)라고 묘사했다"고 전했다.
옥스퍼드 이코노미스트 역시 지난달 발표한 보고서에서 월드컵 기간 일정 수준의 국내총생산(GDP) 성장은 예상되지만, 레저·호텔업 부문의 일자리 증가는 일시적인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응답자 대부분은 국제 수요가 극히 부진하다는 점을 문제로 지목했다. 그 주요 원인으로 해외 방문객의 비자 발급 문제를 비롯한 지정학적 문제를 들었다. 예약 증가 속도가 통상적인 여름 성수기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응답도 있었다.
조지워싱턴대학 스포츠 경영 프로그램 책임자인 리사 델피 네이로티는 축구 팬들에게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정치보다 티켓 가격과 여행 비용이라며 "지정학적 문제는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이란 전쟁이 장기화하고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되면서 유가가 폭등했고, 이에 따라 항공권 가격도 나날이 뛰어오르고 있다.
도이체방크 분석에 따르면 미 국내선 항공편 평균 요금은 2월 말 167달러(약 24만 9000원)에서 3월 중순 414달러(약 61만 7200원)로 급등했다.
월드컵 경기 입장권 가격 자체도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입장권 가격은 많은 경기에서 1000달러(약 150만 원)를 넘어가고, 7월 19일 뉴저지주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결승전 입장권 가격은 3만 3000달러(약 4900만 원)에 육박한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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