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낮 멕시코서 마약카르텔 차량폭발 사망…"美CIA 비밀작전 확대"

CNN "비밀정예 '그란운드 브랜치' 주도…멕시코 내 마약과의 전쟁 확대"
멕시코 정부 승인없는 작전 늘어 외교 갈등 소지도

멕시코에서 미국 애리조나주로 들어온 트럭에서 발견된 펜타닐(합성마약) 2019.1.31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멕시코에 마약 카르텔 단속 강화를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멕시코 내부에서 마약 카르텔과의 전쟁을 확대하고 있다고 CNN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3월 28일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의 외곽 고속도로에서 대낮에 마약 카르텔 조직원이 의문의 차량 폭발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그는 프란시스코 벨트란으로 가장 악명 높은 마약 밀매 조직인 '시날로아 카르텔'의 중간급 조직원이었다.

당초 마약 카르텔 간 전쟁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해석됐으나 CNN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CIA 요원들의 지원을 받은 표적 암살이었다고 전했다. 벨트란 작전으로 불린 이 작전은 CIA의 정예 비밀조직인 '그라운드 브랜치'(Ground Branch)가 주도했다.

지난달 멕시코 정부의 승인 없이 멕시코 북부 치와와주 마약 단속 작전에 참여했다가 CIA 요원 2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는데, 이 역시 그라운드 브랜치 소속인 것으로 알려졌다.

멕시코에서 CIA의 작전은 암살뿐 아니라 정보 공유와 일반적인 지원 등 다양하게 이뤄진다고 CNN은 전했다.

전·현직 미국 국가안보 관계자들은 CIA의 이러한 작전에 대해 중동 지역을 포함해 세계 여러 지역의 무장단체를 겨냥해 설계한 대테러 임무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CIA의 목표는 마약 카르텔의 최상층 인물만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조직 전반의 취약점을 파악하고 말단 인물들까지 체계적으로 겨냥해 카르텔 네트워크 전체를 해체하는 것이라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다만 CIA 요원들이 멕시코 정부의 허가 없이 멕시코 내에서 마약 카르텔을 대상으로 작전을 펼치는 것은 위법 행위로, 양국 간 외교 갈등으로 확대될 수 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치와와주에서 CIA의 마약 단속 작전이 알려진 후 이를 사전에 통보받지 못했다며 "미국 정부 요원들이 멕시코에서 활동하는 일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멕시코는 CIA의 벨트란 작전을 부인했다. 오마르 가르시아 하르푸치 멕시코 안보부 장관은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멕시코 정부는 외국 기관이 멕시코 영토에서 치명적이고 비밀스러우며 일방적인 작전을 수행한다는 식의 주장을 단호히 거부한다"고 밝혔다.

yellowapoll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