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장바구니 물가 잡으려 소고기 관세 전격 유예

중간선거 앞두고 인플레 억제 총력전…브라질·아르헨산 수입 급증 전망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한 쇼핑객이 슈퍼마켓에서 진열된 식품들을 살펴보고 있다. 2022.11.22 ⓒ 뉴스1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소고기에 대한 수입 관세를 한시적으로 중단하려 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5년간 다짐육 가격이 40% 가까이 폭등하는 등 소고기 가격이 인플레이션의 주범으로 지목되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정치적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정 물량까지만 낮은 관세를 부과하고 이를 초과하는 물량에는 높은 세율을 적용하던 저율관세할당(TRQ) 제도를 모든 소고기 수출국에 대해 일시적으로 중단할 것으로 알려졌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유권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정책, 특히 물가 대응에 불만을 표출한 여론조사 결과가 속속 나오면서 민심 달래기가 시급해졌다.

트럼프 행정부는 값싼 소고기 유입으로 타격을 입을 미국 축산업계를 달래기 위한 당근책도 함께 제시했다.

오랜 기간 목장주들의 불만이었던 멸종위기종 늑대에 대한 보호 조치를 완화하고, 가축 식별용 전자 귀표 부착 의무 규정을 폐지하기로 한 것이다.

또한 중소기업청(SBA)을 통해 목축업자에 대한 대출을 확대하는 등 금융 지원책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행사에서 기자 질문을 듣고 있다. 2026.05.11. ⓒ 로이터=뉴스1

이런 고강도 대책이 나온 건 미국 내 소고기 공급망이 구조적 한계에 부딪혔기 때문이다.

수년간 이어진 극심한 가뭄과 생산비용 급증으로 미국 내 소 사육 두수는 1951년 이후 75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감소했다.

축산업계는 사육 두수 회복에 소극적이어서 의미 있는 공급량 증가는 최소 2028년 이후에나 가능하다고 WSJ는 전망했다.

관세 장벽이 낮아지면서 세계 최대 소고기 생산국으로 부상한 브라질을 비롯해 호주와 아르헨티나 또한 미국 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미국의 소고기 수입량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브라질의 지난 1분기 대미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한 7억 9500만 달러(약 1조 1710억 원)에 달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미 지난 2월 아르헨티나산 소고기 수입 할당량을 늘렸고 트럼프 대통령의 직접 지시로 법무부가 타이슨푸드 등 4대 육가공 업체의 가격 담합 의혹에 대한 형사 반독점 조사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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