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룰라, 백악관서 비공개 회담…"무역·관세 등 많은 주제 논의"

모두발언 공개 없이 약 3시간 회동…"회의 매우 잘 진행"
트럼프 "필요에 따라 향후 수개월간 추가 회의 이어질 것"

2025년 10월 16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제47차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 좌측)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회담하고 있다. 2025.10.26 ⓒ 로이터=뉴스1

(워싱턴=뉴스1) 류정민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7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만나 양국 간 무역 및 관세 등에 대해 논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방금 매우 활력 넘치는 브라질 대통령 룰라와의 회의를 마쳤다"면서 "우리는 무역 및 특히 관세를 포함한 많은 주제를 논의했다. 회의는 매우 잘 진행됐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실무대표단이 특정 핵심 요소들을 논의하기 위해 만나도록 예정돼 있다"면서 "필요에 따라 향후 수개월간 추가 회의가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룰라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약 3시간 머무르며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룰라 대통령이 백악관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당초 회담 모두발언이 공개될 예정이었지만, 오찬을 포함한 양국 정상 간 회의는 줄곧 비공개로 진행됐다.

당초 백악관은 룰라 대통령이 이날 오전 11시 룰라 대통령이 백악관에 도착할 예정이며, 11시 15분부터 양국 정상 간 회담이 모두 발언이 공개될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백악관 풀 기자단에 따르면 실제 룰라 대통령이 백악관에 도착한 시간은 11시 21분께였다. 일정이 늦춰진 점 등이 모든 회의가 비공개로 진행된 이유 중 하나로 보인다.

이번 회담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양국 간 관세 갈등과 외교적 충돌 이후 악화한 관계를 복원한다는 성격에서 주목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자신의 정치적 동맹인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이 쿠데타 모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지자 '정치적 박해이자, 마녀사냥'이라고 비판하며 브라질산 제품에 10%의 기존 관세에 더해 커피·육류 등 브라질의 주요 수출품에 40%의 징벌적 관세를 부과했다.

다만 양측은 지난해 10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정상회의를 계기로 말레이시아 쿠알룸푸르에서 만나 화해 분위기를 조성했고, 미국은 40%의 추가관세를 철회했다.

룰라 대통령은 지난 3월 열린 중남미·카리브 공동체(CELAC)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행정부를 겨냥 "다른 나라를 자기 소유물처럼 생각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언급하는 등 비판을 이어왔다.

비록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진 않았지만, 룰라는 "우리가 보유한 핵심 광물 희토류까지 차지하려고 하고 있다"며 "그들은 우리를 다시 식민지화하려고 한다"면서 날을 세웠다.

미국은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브라질과 희토류를 비롯해 핵심광물 협정을 추진하고 있지만, 브라질은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ryupd0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