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장관, 교황 레오 14세 알현…"바티칸과 강한 관계" 강조

"우호적이고 건설적인 대화"…트럼프의 교황 비난 뒤 갈등 봉합 나서

교황 레오 14세(왼쪽)가 7일(현지시간) 바티칸 교황청에서 마크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을 접견하고 있다. 2026.5.7. ⓒ AFP=뉴스1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7일(현지시간) 바티칸에서 교황 레오 14세를 알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그간 이란과의 전쟁에 반대하는 교황을 공개 비난해왔으나, 미 국무부는 이번 알현 뒤 교황청과의 "강한 관계" "우호적이고 건설적인 대화"를 강조했다.

AFP·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루비오 장관은 이날 오전 바티칸 교황청 사도궁에서 교황을 알현한 데 이어 피에트로 파롤린 교황청 국무원장 등 고위 인사들과도 만났다.

루비오 장관의 이번 바티칸 방문은 미국 측 요청으로 이뤄졌다고 파롤린 원장이 전했다. 루비오 장관은 이날 약 2시간 30분 동안 바티칸에 머물렀다.

미 국무부는 루비오 장관이 이날 바티칸 방문에서 중동 상황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토미 피곳 국무부 대변인은 "이번 만남은 미국과 교황청의 강한 관계, 평화와 인간 존엄 증진을 위한 공동의 약속을 보여줬다"고 자평했다.

루비오 장관은 파롤린 원장과도 "중동의 지속 가능한 평화 달성 노력"을 논의했으며, 종교 자유 증진을 위한 양측의 협력도 확인했다는 게 국무부의 설명이다.

미 국무부 당국자 또한 교황청과의 이번 대화가 "우호적이고 건설적"이었다고 전했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인 루비오 장관은 이번 교황청 방문 전부터 트럼프 대통령과의 갈등 해소에 공을 들여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레오 14세 교황 선출 당시엔 첫 미국 출신 교황을 환영했지만, 이후 중동전쟁과 이민정책을 둘러싼 교황의 발언이 강해지면서 관계가 빠르게 악화했다.

레오 14세는 올 2월 미국·이스라엘의 선제공격으로 시작된 이란과의 전쟁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밝히는가 하면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정책도 비판해 왔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교황이 "범죄에 약하고 외교정책은 끔찍하다"고 공격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이달 4일 보수 성향 라디오 진행자 휴 휴잇과의 인터뷰에선 교황에 대해 "이란이 핵무기를 가져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많은 가톨릭 신자와 많은 사람들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고 주장하기까지 했다.

이에 대해 교황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가톨릭교회의 사명은 "복음을 전하고 평화를 전하는 것"이라며 "교회는 수년간 모든 핵무기에 반대해 왔고, 그 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반박했다.

레오 14세는 8일 교황 즉위 1년을 맞는다. 그의 트럼프 행정부 각료 접견은 즉위 후 이번이 처음이다.

ys417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