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CSIS 사일러 "韓, 새우 신세 벗고 '착한 고래' 되어야"[NFF2026]

"北·中·러 위협 등 국제사회 대변혁…트럼프만 탓하면 근본 원인 놓쳐"

시드니 사일러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고문이 7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호텔에서 열린 뉴스1 미래포럼에서 세계적 불확실성, 증대되는 위협, 동맹의 변화 한반도 안보의 미래를 주제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2026.5.7 ⓒ 뉴스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김지완 기자 = 시드니 사일러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고문은 7일 "고래 싸움에 새우 등이 터진다. 한반도가 '착한 고래'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내 최고 북한 전문가인 사일러 고문은 이날 '회복에서 도약으로: 규범 없는 국제질서 속 한국의 생존전략'을 주제로 여의도 페어몬트 앰베서더 서울 호텔에서 개최된 '뉴스1 미래포럼 2026'(NFF 2026) 기조강연에서 북·중·러 협력 구도와 중국의 블록화 현상을 짚으며 이같이 말했다.

열강에 둘러싸여 뜻하지 않은 피해를 입는 약자가 아니라, 안정과 평화 기조를 유지하는 한국이 스스로 힘을 키워 주도적인 지정학적 플레이어로 자리잡아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사일러 고문은 "지난 수십년간 김대중·노무현 시대 포용 정책과 문재인 대통령 시절 모든 일을 다 하면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공격하지 않도록, 북한에 적대 의도가 없다고 설득하려고 노력했다"며 "하지만 북한이 대화를 원치 않았기 때문에 효과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포용 정책의 효과가 없다면, 긴장이 더 고조되면 어떻게 북한을 포용할지 진솔하게 대화해야 한다"며 "더 미래지향적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일러 고문은 북한의 핵 역량에 대해선 "실제로 사용하기보단 위협이나 협박을 뒷받침하는 강압적 수단"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핵 위협 의도를 두고는 "억압·강압·공격적 목적과 단순한 방위 목적이 있다"며 구체적으로는 정권의 생존과 김정은 일가 통치 정당화, 외부로 시선 돌리기를 노렸다고 평가했다.

또한 북핵 개발을 미국과의 협상 카드로 간주하는 바람에 실질적인 핵 능력 고도화를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못했다고 부연했다.

사일러 고문은 국제사회가 "대변혁"에 있다며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고 중국이 끊임없이 대만을 위협하고 북한은 핵 프로그램을 계속 추진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불확실성은 더욱 커지고 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오히려 현재 상황을 즐기고 여러 국제적인 사건을 이용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탓할 수 있겠으나, 그렇다면 더 심오한 근본 원인을 놓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란 전쟁의 경우에도 미국과 이스라엘의 "무력 사용은 북한 핵에도 분명한 위협을 야기한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어쩌면 기회의 창이 열릴 수도 있다고 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