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합의하면 봉쇄 해제…거부시 더 강력한 폭격"(종합)

美언론 "핵농축 잠정중단 등 1쪽자리 분량 각서 합의 근접" 보도
이란 정부 "美 제안 검토 중…'전쟁 종식' 초점, 핵은 사안 아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5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포고문 서명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05.05. ⓒ 로이터=뉴스1

(워싱턴·서울=뉴스1) 류정민 특파원 권영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이란이 미국의 제안을 수용한다면 호르무즈 해협 일대 대(對)이란 해안 봉쇄를 풀 수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 게시글을 통해 "이란이 동의했었던 조건에 합의한다고 가정하면, 그리고 그것은 어쩌면 큰 가정일 수 있지만 이미 전설적인 '에픽 퓨리'(Epic Fury) 군사작전은 종료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이어 "그리고 매우 효과적으로 시행된 봉쇄작전은 이란을 포함한 모든 국가에 호르무즈 해협이 다시 열리도록 허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만약 그들이 동의하지 않는다면, 폭격이 시작될 것이며 이는 슬프게도 이전보다 더 높은 수준과 강도로 이뤄질 것"이라며 이란을 압박했다.

이날 미 온라인매체 악시오스는 미국과 이란이 1쪽짜리 분량 14개 항목의 양해각서(MOU) 체결에 근접한 상황이며, 미 백악관이 앞으로 48시간 내 몇 가지 핵심 사항에 대한 이란의 답변을 기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양해각서는 우선 종전을 선언한 뒤 이란의 핵농축 잠정 중단 약속, 호르무즈 해협 개방, 미국의 제재 해제 등에 대한 세부 합의를 위해 30일간 협상을 시작한다는 내용을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란의 우라늄 농축 유예 기간을 두고 현재 활발한 협상이 진행 중이며, 3명의 소식통은 최소 12년, 한 소식통은 15년이 유력한 합의지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악시오스는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아직 합의가 이뤄진 것은 아니지만 전쟁 발발 이후 양측이 타결에 가장 가까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다만 백악관 내부에도 이란의 내부 분열 등을 감안할 때 합의에 회의적인 시각이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이란 반관영 이스나(ISNA) 통신에 "미국 측 제안을 검토 중이며, 최종 입장을 정리한 뒤 파키스탄에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가이 대변인은 "현재 협상에서 논의되는 핵심은 '전쟁 종식'이며, 핵 문제는 이번 단계에서 다뤄지지 않고 있다"라고도 했다.

이스나 통신은 악시오스가 보도한 합의한 내용에 대해, 상당 부분 추측과 여론몰이용에 불과하며, 실제 이란 협상단이 검토하는 안은 '전쟁 종식'에 국한돼 있다고 자사 기자 추재를 근거로 주장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이날 국영매체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미국의 위협이 끝나고 새로운 절차가 마련됨에 따라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한 통과가 보장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이란과의 협상에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며 호르무즈 해협에 갇힌 제3국 상선들을 탈출시키기 위한 군사작전인 '프로젝트 프리덤'(Project Freedom)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지난 2월 말부터 시작한 에픽 퓨리 군사작전에 대해서는 이달 초 의회에 보낸 서한을 통해 '2026년 2월 28일부터 시작된 적대행위가 종료됐다', '2026년 4월 7일 이후 미군과 이란군 사이에는 어떠한 교전도 발생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도 전날 브리핑에서 에픽 퓨리는 이미 종료됐다고 언급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 ⓒ AFP=뉴스1

ryupd0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