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의 효율성은 틀렸다"…공화당 단체, 美해외원조 복원 촉구

수백만달러 투입해 광고…"빈곤국 돕는 건 도덕적 의무"
중간선거 앞두고 무당층 지지 끌어올 전략으로도 간주

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미국 대외 원조 기관인 국제개발처(USAID) 폐쇄를 반대하는 시위가 열리고 있다.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일론 머스크가 주도한 정부효율부(DOGE)의 해외원조 삭감 이후, 원조 복원을 요구하는 공화당 성향 단체가 중간선거를 앞두고 수백만 달러를 투입하는 광고 공세에 나섰다.

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 우선주의 국제원조 캠페인(Cafia)'은 보수 성향 후원자들의 자금으로 운영되며, 미국이 빈곤국을 돕는 것은 도덕적·전략적 의무라는 입장을 내세운다.

이 단체는 이미 펜실베이니아·아이오와·애리조나에서 해외 원조 필요성을 강조하는 광고에 100만 달러 이상을 집행했고, 추가 지역으로 광고를 확대할 계획이다.

캠페인을 이끄는 공화당 전략가 네이트 소울은 "생명을 구하는 미국의 원조 프로그램은 수천만 명을 살리고 있다"며 "공화당이 이런 성과를 경합 지역에서 강조하면 민주당뿐 아니라 무당층에서도 지지를 얻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비영리단체인 Cafia는 약 800만~1000만 달러의 운영 예산을 갖고 있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여론조사 전문가 짐 맥러플린을 기용했다.

그의 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지지자의 70% 이상, 복음주의 기독교인의 77%가 국제원조를 지지했다. 올해 봄 아이오와·애리조나·콜로라도·펜실베이니아 등 5개 지역 조사에서도 다수가 해외원조, 특히 글로벌 보건 분야 지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공화당은 현재 의회 다수당 지위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이란 전쟁 대응에 대한 불만이 커지면서 하원은 물론 상원까지 민주당에 넘어갈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런 상황 속에서 원조 삭감이 '생명 경시'라는 비판을 받자, 국무부는 "전체 지출을 30% 줄였지만, HIV 치료 등 핵심 프로그램은 유지했다"고 해명했다.

백악관의 수지 와일스 비서실장은 머스크가 미국국제개발처(USAID)를 해체했을 당시 "처음엔 경악했다"며 "USAID는 좋은 일을 해온 기관"이라고 회상했다. 의회는 지난 2월 해외원조 예산으로 500억 달러를 배정했는데, 이는 백악관 제안보다 200억 달러 많은 규모다. 그러나 예산은 9월에 소진될 예정이며, 트럼프 지지층 일부는 여전히 해외원조에 강경히 반대하고 있다.

Cafia는 광고에서 원조가 미국 경제에도 도움이 된다는 점을 강조한다. 아이오와에서는 "미국은 기아를 막는 농민을 도울 때 가장 강하다"는 메시지를 내보냈고, 위스콘신에서는 "치명적 질병과 아동 보호 연구에 수백만 달러를 지원했다"는 공화당 의원을 홍보했다. 이 단체는 향후 조지아·뉴욕·뉴저지·버지니아 등에서도 광고를 검토 중이다.

소울은 "우리가 구축한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이 단체가 2028년 대선 이후에도 국제원조 정책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2028년 대선 경쟁에는 고립주의 성향이 강한 JD 밴스 부통령과, 과거 해외원조 지지자로 알려졌으나 트럼프 행정부에 입각해 신중한 입장인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등이 거론된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