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비오 국무의 백악관 브리핑, 대선후보 같았다…실력·위트 겸비"

스페인어 등 여러 언어 구사하며 언론 능숙하게 다뤄
공화당 대선후보 놓고 밴스 부통령과 함께 유력 거론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5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취재진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2026.5.5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국가안보보좌관이 5일(현지시간) 마치 대선 후보 시험을 치르는 듯 백악관 브리핑에서 이란 전쟁과 외교 정책에 관한 질의응답에 임했다고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보도했다.

더힐에 따르면 루비오 장관은 이달 초 출산 휴가에 들어간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을 대신한 첫 번째 브리퍼로서 이날 브리핑에 참여했다.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출생인 쿠바계 미국인인 루비오 장관은 이날 50분 넘게 진행된 브리핑에서 스페인어 등 여러 언어로 취재진에게 답변하거나 트럼프 행정부에선 보기 드문 방식으로 농담을 주고받았다. 또한 일부 고성이 섞인 질문에도 능숙하게 대처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말했듯이, 그리고 사실이 명백히 보여주듯이, 미국이 모든 주도권을 쥐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의식한 발언을 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루비오 장관은 취재진으로 가득 찬 브리핑룸에서 질문을 정리하려고 애쓰며 "여기는 완전히 난장판이네요"라고 농담을 던졌다.

이란 전쟁과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바티칸과의 회담, 베네수엘라와 쿠바에 대한 정책을 포함해 다양한 질문에도 루비오 장관은 침착하게 미소를 지으며 옷 색깔로 질문할 기자를 일일히 지목했다.

브리핑 과정에서 마이필로 설립자 마이크 린델의 극우 성향 스트리밍 서비스인 린델TV 기자가 질문하자 장내에선 웃음소리가 들렸다. 루비오 장관은 해당 기자에게 다른 취재진이 "못되게 굴지 않았는지" 물으며 질문 기회를 줬다.

브리핑 이후 보수 성향 인플루언서 닉 소터는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루비오 장관이 백악관에서 첫 브리핑을 마쳤고, 정말 대단한 성과를 냈다"며 "언론을 다루는 능력에 정말 감탄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2028년 대선에서 강력한 경쟁자"라고 덧붙였다.

2028년 공화당 대선 후보로 루비오 장관과 JD 밴스 부통령이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만큼 이번 브리핑의 정치적 의미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더힐은 전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5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취재진과 질의응답을 하며 웃고 있다. 2026.5.5 ⓒ 로이터=뉴스1

상원 외교위원회에서 오랫동안 활동했던 루비오 장관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초대 국무장관에 임명되며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떠올랐다. 지난해 5월부터는 국무장관과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직을 겸임하고 있다. 이는 1970년대 중반 헨리 키신저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근래 몇 달간 루비오 장관의 성과를 여러 차례 칭찬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1월 초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체포·축출한 후 베네수엘라와 쿠바에 대한 미국 정책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했고, 쿠바 측과 회담도 가졌다.

또한 루비오 장관이 이란과의 협상에도 "완전히 관여하고 있다"고 트럼프 대통령은 말했다. 이 외에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을 위한 러시아·우크라이나와의 회담에도 참석하며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