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 캐나다 전기차 공장 계획 무기한 보류…"美수요 둔화"
"캐나다 정부와 조정 중…향후 계획 철회도 고려"
"하이브리드 중심으로 북미 전략 개편…EV 투자 감액"
- 김경민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일본 혼다자동차가 미국의 수요 둔화에 따라 캐나다 전기차(EV) 공장 건립 계획을 무기한 보류하기로 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6일 보도했다.
닛케이에 따르면 혼다는 캐나다 온타리오주에 계획했던 EV 공장과 배터리 공장의 건설을 중단할 예정이다. 근래 계획 보류를 결정하고 캐나다 정부와 조정에 들어갔다.
당초 혼다는 2024년 4월 오는 2028년쯤 공장 가동을 목표로 캐나다 공장 계획을 발표했다.
EV 공장의 연간 생산 능력은 24만 대 규모로, 배터리 공장을 합친 총 투자액은 150억 캐나다 달러(약 16조 원)로 예상됐다. 부지 매입은 완료됐으며, 캐나다 정부로부터 자금 지원도 결정됐었다.
하지만 EV 시장이 예상만큼 활성화되지 않아 2025년 5월 가동 시기를 약 2년 늦춘 바 있다. 혼다는 향후 계획 철회도 고려하고 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앞서 조 바이든 전 행정부 시절인 2022년 미국은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제정해 EV 구매 시 세액 공제가 적용되도록 하며 EV 보급책을 마련했다.
세액 공제는 2025년 9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의해 폐지됐고, 미국 테슬라의 주력 자동차의 경우 기존보다 20% 정도 가격이 비싸졌다.
같은 해 12월엔 자동차 제조사가 미국에서 달성해야 하는 평균 연비 목표도 낮아졌으며, 제조사가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하는 자동차를 판매해도 벌금을 물지 않게 되어 EV를 많이 만들 필요가 없어졌다고 닛케이는 분석했다.
실제 미국에선 2025년 10~12월 EV 판매 대수가 전년 동기 대비 36% 급감했다. 이와 달리, 같은 기간 하이브리드차(HEV)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11% 늘어난 19%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여기에 미국과 캐나다의 무역 협상도 지연되고 있어 불투명성이 높아지고 있어 사업 보류를 결정한 걸로 보인다.
이에 따라 혼다는 2030년까지 7조 엔으로 책정됐던 EV 관련 투자는 감액하고, 인기가 높은 HEV를 중심으로 북미 전략을 개편할 예정이다.
혼다는 제너럴 모터스(GM)와 공동 개발한 EV '프롤로그'를 2026년 하반기에 생산 종료하고, 재고가 소진되는 대로 판매를 마칠 예정이다. 프롤로그 판매가 종료되면 일시적으로 혼다의 미국 라인업에서 EV가 사라질 전망이다.
혼다는 이미 2025년 고급 차 브랜드 '아큐라'의 EV 'ZDX' 생산을 종료했다. 3월엔 북미에서 판매 예정이었던 플래그십 EV '제로(0) 시리즈'를 포함해 3개 차종 개발 중단을 결정했다. 관련 손실은 최대 2조5000억 엔(약 23조 원)으로 추산된다.
이 밖에 LG에너지솔루션과 미국 오하이오주에 합작으로 건설한 혼다 전용 EV 배터리 공장도 HEV용이나 ESS(에너지저장장치)용으로 전환해 활용할 방침이다.
km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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