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에 재생에너지펀드 인기…5년래 최대 자금 유입

4월 글로벌 재생에너지 ETF에 30억달러 유입…총순자산 430억달러
"환경 차원 아닌 에너지 안보와 자립 위한 투자"

독일 북해의 해상풍력발전소의 모습. 2021년 8월 촬영본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이란 전쟁으로 에너지 안보와 석유·가스 대체 필요성이 부각되면서 글로벌 재생에너지 펀드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고 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글로벌 금융서비스·투자리서치 기업인 모닝스타 집계에 따르면 지난 4월 한 달 동안 재생에너지 관련 글로벌 ETF에 30억 달러 이상이 유입돼 총 순자산은 430억 달러에 달했다. 이는 2021년 1월 이후 최대 월간 순유입 규모다.

소시에테제네랄의 샤를 드 부아세종 글로벌 주식 전략 책임자는 "이번 흐름은 단순한 재생에너지 반등이 아니라 에너지 안보 거래"라며 "지속되는 지정학적 충격 속에서 수입 연료 의존 비용을 투자자들이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내 정책 불확실성이 오히려 재생에너지 투자에 '순풍으로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2월 28일 이란 공격 이후 국제유가 브렌트유는 배럴당 126달러까지 치솟으며 4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S&P 글로벌 청정에너지 전환 지수는 석유 지수를 앞질렀다.

투자리서치 기업인 번스타인의 딥파 벤카테스와란 애널리스트는 "단기적으로는 화석연료 기업의 수익이 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수요 감소를 초래할 것"이라며 "재생에너지와 전기화의 필요성을 더욱 강화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럽에서는 외르스테드가 해상풍력 수혜 기대 속에 올해 주가가 37% 상승했고, 노르덱스는 67% 급등했다. 지멘스 에너지도 50% 올랐다.

노르디아자산운용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이어진 위기들이 에너지 자율성에 대한 '대규모 경고'를 울렸다"며 "과거 청정 기술에 대한 논의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의제와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한 정치적 의지에 의해 주도되었지만, 이제 유럽에서는 주권과 자립이 핵심 과제"라고 덧붙였고 평가했다.

미국에서도 GE 버노바(65% 상승), 넥스트에라 에너지(22% 상승) 등 재생에너지 기업들이 강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경우 에너지 자율성보다는 AI 데이터센터 확충을 위한 전력 수요가 투자를 견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