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EU 車관세 내주 25%로 인상"…이란戰 비협조 연계 주목(종합)
"일본·한국 등은 美에 공장 짓지만 EU는 이행 않고 있어"
韓, 美시장서 당분간 유리할 수 있지만 안심하긴 어려워
- 류정민 특파원
(워싱턴=뉴스1) 류정민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이 기존 무역 합의를 준수하지 않고 있다며 EU산 자동차와 트럭에 대한 관세를 내주부터 25%로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EU가 우리가 완전히 합의한 무역 협정을 준수하지 않고 있다"며 "다음 주부터 미국으로 들어오는 EU산 자동차와 트럭에 부과되는 관세를 인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관세는 25%로 인상될 것"이라며 "미국 내 공장에서 자동차와 트럭을 생산할 경우에는 관세가 전혀 없다는 점은 완전히 이해되고 합의된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많은 자동차 및 트럭 공장이 건설 중이며 1000억 달러 이상의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며 "이는 자동차 및 트럭 제조 역사상 기록적인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들 공장은 미국 노동자들로 채워져 곧 문을 열 것"이라며 "오늘날 미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과 같은 일은 전례가 없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4월 3일부터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외국산 자동차에 25%의 품목별 관세를 부과했다.
이에 따라 미국으로 수입되는 EU산 자동차에는 기존 관세 2.5%를 더해 27.5%의 관세가 부과됐었다. 또 작년 5월 3일부터는 엔진, 변속기 등 주요 부품에 대한 25% 관세도 부과했다.
이에 EU는 관세인하를 위해 미국과 협상에 나섰고, 지난해 7월 27일 트럼프 대통령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스코틀랜드에서 만나 합의하면서 자동차 관세를 15%로 낮췄다.
대신 EU는 75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에너지와 군사 장비를 구매하고, 6000억 달러를 추가로 미국에 투자하기로 약속했다.
이번 발표는 15%로 낮아진 유럽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는 다시 25%로 높이겠다는 것으로, 표면적으로는 트럼프 대통령이 밝힌 것처럼 EU가 무역 협정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있다는 불만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 백악관에서 기자들과의 약식 문답에서 'EU산 자동차 및 트럭에 대한 관세를 왜 인상했느냐'는 질문에 재차 "EU가 무역 협정을 준수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어 "관세는 미국에 수십억 달러가 들어오게 하고, 그들로 하여금 생산 공장을 훨씬 더 빠르게 옮기도록 강제한다"라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현재 미국에는 1000억 달러가 넘는 규모로 자동차 공장이 건설되고 있다"며 "일본, 한국, 캐나다, 멕시코 등 모든 국가가 미국에 공장을 짓고 있으나, EU는 합의를 준수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치를 두고서는 최근 이란 전쟁 국면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유럽 동맹국들의 태도에 불만을 표출해 온 트럼프 대통령이 독일 등 유럽 주요국을 겨냥한 압박 수위를 무역 분야로까지 확대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독일 주둔 미군 감축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데 이어 같은 달 30일에는 이탈리아와 스페인에도 불만을 표하며, 해당 국가의 미군 감축을 고려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아마도"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대로 내주부터 EU산 자동차에 25%의 관세가 부과되면, 15%의 관세를 부과받는 한국, 일본에 비해 EU는 상대적으로 불리한 위치에 서게 된다.
다만 일본과 한국도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도움 요청에 국내외적 여건상 신중한 태도를 견지해 왔다는 점에서, 보복 조치를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ryupd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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