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명 사망' 캐나다 총기난사 유족, 오픈AI·올트먼에 소송

"오픈AI, 범인 위험성 알면서 IPO 차질 우려해 신고 안 해" 주장

챗GPT 로고. 2025.12.2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지난 2월 9명이 사망한 캐나다 총기 난사 사건의 피해자 유가족들이 미국 법원에 챗GPT 운영사인 오픈AI와 샘 올트먼 CEO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유가족은 2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연방 법원에 7건의 소송을 제기하면서, 오픈AI가 사건 발생 8개월 전부터 총기 난사를 일으킨 범인이 챗GPT를 통해 범행을 계획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으나 경찰에 알리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오픈AI가 경찰에 알릴 경우 폭력과 연관성이 있는 챗GPT 대화 기록이 드러나 1조 달러에 육박하는 기업공개(IPO) 계획에 차질을 빚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2월 10일 당시 18세였던 트랜스젠더 여성으로, 정신 질환을 앓던 제시 반 루트셀라르는 브리티시컬럼비아주 텀블러 리지 광산 마을의 자택에서 어머니와 남동생을 살해한 뒤 인근 고등학교로 이동해 학생 5명과 교사 1명을 총으로 살해했다. 경찰이 건물에 진입하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소장에서 원고들은 월스트리트저널(WSJ) 기사를 인용해 루트셀라르가 지난해 6월 챗GPT와의 대화에서 총기 범죄 시나리오를 묘사했고, 자동 탐지 시스템이 이를 탐지했다고 주장했다.

보안팀은 그가 신뢰할 수 있고 임박한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판단해 경찰에 연락할 것을 권고했다. 그러나 올트먼을 비롯한 다른 오픈AI 경영진은 안전팀의 권고를 거부했다.

사건 발생 이후 오픈AI는 루트셀라르의 계정이 폭력적 활동과 연계된 사용 우려로 차단됐으나, 즉각적인 공격 가능성을 시사하는 정황 등 내부 기준을 충족하지 않아 경찰에 알리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원고들은 루트셀라르가 다른 계정을 만들어 범행을 계획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오픈AI는 이 사건이 "비극"이라며, 자사 도구를 이용해 폭력을 저지르는 것을 돕는 행위에 대해 무관용 정책을 적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챗GPT가 유해한 행동이나 자살 등을 조장했다며 오픈AI를 대상으로 제기된 소송은 이뿐만이 아니다. 미국의 주 및 연방법원에는 이미 유사한 소송들이 여러 건 제기된 바 있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