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유엔에 체납금 지불 조건으로 中 영향력 대응 등 조건 제시
국제개발 전문 매체 "美, 평화유지 임무 10% 감축 등 9개 개혁 요구"
中 "유엔 재정난의 근본 원인은 美"…유엔 "이미 대대적 개혁 중"
-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미국이 유엔에 미납한 수십억 달러 규모의 분담금을 지불하는 조건으로 유엔에서의 중국 영향력을 줄이는 조치 등 구체적인 조건을 제시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국제 개발 분야 전문 매체 '데벡스'(Devex)는 28일(현지시간) 미국이 미납금을 지불하기 위해 9가지 신속한 개혁을 촉구하는 두 건의 외교 공문을 배포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유엔 연금 제도 전면 개편 △일부 고위직·모든 중간 관리직의 장거리 비즈니스석 출장 금지 △유엔 고위직 추가 감축 △오랫동안 지속된 비효율적인 평화유지 임무 10% 감축 등을 요구했다.
또한 미국은 중국이 유엔 사무총장실에 마련된 재량 기금에 매년 수천만 달러를 지급하지 못하도록 차단할 것도 요구했다.
데벡스는 공문 중 하나를 인용해 "이는 유엔이 개혁을 진지하게 추진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유엔 주재 중국 대표부는 로이터에 데벡스의 보도를 인지했다며 "최근 몇 년간 유엔이 직면한 재정적 어려움의 근본 원인은 최대 분담국(미국)의 막대한 분담금 체납에 있다"고 지적했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회원국들의 분담금 납부가 "조약상 의무"라며,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이미 "상당히 대대적인 개혁"을 주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엔은 미국의 분담금 미납으로 심각한 재정난에 직면했다. 지난 2월 초 기준 미국은 유엔 일반 예산에 21억 9000만 달러(약 3조 2000억 원)를 체납하고 있었으며, 이는 당시 전체 미납금의 95% 이상을 차지했다.
유엔 고위 관계자들은 자금이 고갈될 경우 올해 8월 뉴욕의 유엔본부를 폐쇄해야 할 상황이며, 9월에 예정된 유엔 총회를 취소하고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도 폐쇄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gw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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