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정부 국무부 2인자 "네타냐후, 가자 집단학살에 책임"
美고위관리 출신 이례적 비난…"미국도 그 일부"
미국 민주당 내 이스라엘 비판 기류 높아져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조 바이든 전 미국 행정부에서 국무부 2인자였던 웬디 셔먼 전 부장관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향해 가자지구에서 '집단학살'(genocide)에 일조했다고 정면 비판했다.
셔먼 전 부장관은 미국 또한 이 과정에 일부 책임이 있다고 언급해 파장이 예상된다.
셔먼은 27일(현지시간) 공개된 블룸버그 '미샬 후세인 쇼'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이 미국의 동맹으로 남고, 유대 국가의 권리를 보호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전제했다.
하지만 그는 "네타냐후 총리가 우리를 어떤 길로 이끌었고, 우리도 그 일부가 되어 본질적으로 가자지구에 집단학살을 만들고 중동을 불안정하게 만들었다고 믿는다"고 직격했다.
다만 셔먼 전 부장관은 발언의 수위를 조절하는 모습도 보였다. 그는 "그것이 말 그대로 집단학살인지에 대한 법적 분석을 할 수는 없다"면서도 "하지만 가자지구가 파괴되었다는 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팔레스타인인들은 존엄과 평화를 누릴 자격이 있으며, 이스라엘 역시 안보와 평화를 누릴 자격이 있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행정부 고위직을 지낸 인사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군사작전을 '집단학살'로 규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이스라엘에 대한 비판적 수사 강도가 높아지는 미국 민주당 내의 기류 변화를 보여주는 대목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전임 바이든 행정부의 대다수 관리들은 이스라엘의 전쟁 수행 방식에 상당한 불만을 표하면서도 '집단학살'이라는 표현은 사용을 자제해 왔기에 이번 발언은 이례적으로 평가된다.
셔먼 전 부장관은 빌 클린턴, 버락 오바마, 조 바이든 행정부에 걸쳐 외교 요직을 두루 거친 베테랑 직업 외교관이다. 특히 오바마 행정부 시절에는 2015년 이란 핵 합의(JCPOA) 협상을 주도한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집단학살'이라는 용어는 국제적인 논쟁거리다. 지난해 9월 유엔 독립 전문가 그룹은 이스라엘이 집단학살을 저질렀다고 결론 내렸지만, 이스라엘 측은 이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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