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해협 先개방·後핵협상" 제안…백악관 "국가안보팀서 논의"
美국무 "호르무즈는 국제 수역…통제 용납 못해"
-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이란이 미국의 해상 봉쇄를 포함해 호르무즈 해협을 동시에 개방하며 전쟁을 끝내되, 핵 협상을 추후로 미룰 것을 미국에 제안해 미국 측 대응이 주목된다.
27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백악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국가안보팀이 이런 내용의 새로운 제안이 있었음을 확인하고 이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대통령은 오늘 오전 국가안보팀과 회의를 했다. 회의는 현재도 진행 중일 수 있고 제안이 논의되고 있었다"며 "이 주제에 대해 머잖아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들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레빗 대변인은 다만 "이를 검토하고 있다(considering)고 말할 수는 없다"고 신중한 입장을 취하면서, 이란 핵 프로그램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명확한 입장과 대통령의 레드라인이 "매우 분명하게 제시됐다"고 말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양측이 해협을 먼저 개방하자는 제안에 선을 긋는 듯한 발언을 했다.
루비오 장관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그들이 '해협을 개방한다'는 의미는 '이란과 조율하거나, 허락을 받거나, 그렇지 않으면 폭파하겠다는 조건으로 해협이 개방되며 우리에게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것은 해협 개방이 아니다. 그곳은 국제 수역이다. 우리는 이란이 국제 수역을 누가 이용할 수 있는지, 얼마를 내야 이용할 수 있는지 결정하는 체제를 정상화하거나 그러려는 시도를 용인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전쟁의 핵심 목표가 이란의 핵무기 획득을 막는 것이라고 거듭 주장해 왔으나 이란이 호르무즈 봉쇄에 나서면서 국제유가 등 세계 경제가 크게 흔들리자 호르무즈 해협 통제 문제를 주요한 의제로 다루고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5일로 예정됐던 스티브 위트코프 특사와 사위 재러드 쿠슈너 등 미국 대표단의 파키스탄 방문을 취소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지난 주말 파키스탄 관리들만 만나고 이슬라마바드를 떠난 뒤 이렇게 결정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당시 파키스탄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 선(先)개방 및 후(後)핵협상을 제안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5일 에어포스원(미 대통령 전용기)에 탑승하기 전 "그들(이란)은 더 나은 내용이었어야 할 문서를 보내왔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내가 취소하자마자 10분 안에 훨씬 더 나은 새 문서가 들어왔다"고 말했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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