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도착한 이란 외무 "미국의 과도한 요구로 협상 결렬"(종합)
"러시아와 긴밀한 협의 지속…양국 협의 중요"
"푸틴과 회담 예정…침략 전쟁 관련 논의"
- 김경민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이 27일(현지시간) 미국의 과도한 요구로 협상이 결렬됐다고 지적했다.
이란 국영 통신 IRNA에 따르면 아라그치 장관은 이날 오전 상트페테르부르크 풀코보 공항에 도착한 후 "협상에 진전이 있었다"며 "하지만 미국의 접근 방식, 과도한 요구, 잘못된 전략 때문에 회담은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따라서 최근 상황을 검토하기 위해 파키스탄 측과 협의할 필요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또한 러시아 방문 목적은 지역·국제 문제에 대해 러시아와 긴밀한 협의를 지속하고 양국 관계를 증진하는 데 있다며 이번 방문이 미국·이스라엘의 대(對)이란 전쟁을 점검할 좋은 기회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양국 간의 협의와 조율이 매우 중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젬 잘랄리 주러시아 이란 대사와 러시아 측은 이날 아라그치 장관을 풀코보 공항에서 영접했다.
잘랄리 대사에 따르면 아라그치 장관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잘랄리 대사는 IRNA에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침략 전쟁 이후 상황 전개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아라그치 장관은 25일부터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와 오만을 연이어 방문했다.
이슬라마바드에선 중재 역할을 하고 있는 아심 무니르 육군참모총장과 셰바즈 샤리프 총리, 이샤크 다르 외무장관을 만났다.
아라그치 장관에 따르면 오만에선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한 통행 보장을 논의했다.
이번 아라그치 장관의 행보는 이슬라마바드에서 예상됐던 미국과의 2차 회담 불발 직후 이뤄졌다.
이란 국영TV가 아라그치 장관이 이슬라마바드에서 미국 행정부 관계자를 만날 계획이 없다고 보도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5일 스티브 위트코프 백악관 특사와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의 이스라마바드 방문 계획을 취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 폭스뉴스를 통해 이란이 회담을 원한다면 "우리에게 오거나 전화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란은 중재국인 파키스탄을 통해 미국에 핵 문제와 호르무즈 해협을 포함한 레드라인을 명시한 "서면 메시지"를 보냈다고 이란 파르스통신이 보도했다.
하지만 파르스통신은 해당 메시지가 공식 협상의 일부는 아니라고 덧붙였다.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26일 미국 관리와 사정에 정통한 두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하고 전쟁을 종식시키되 핵 협상은 추후로 미루자는 새로운 제안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IRNA는 악시오스의 보도를 부인하진 않았다.
km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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