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총 들고 왔어도 될 뻔"…총격범 비웃은 만찬장 보안 무슨 일?
대통령·부통령 등 참석에도 '최고등급 보안' 적용 안 돼
WP "특별보안행사 지정 안된 탓에 SS 경호구역 제한적"
- 이지예 객원기자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행정부 고위 관리들을 노렸던 총격범은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 힐튼 호텔의 백악관 출입기자단 연례 만찬장 진입을 시도하기 직전 가족들에 보낸 성명서에서 허술한 경호 체계를 신랄하게 비판했다.
체포된 콜 토머스 앨런(31)은 "무기를 여러 개 소지하고 걸어 들어갔지만 내가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고려하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며 행사장 외부 시위대와 당일 도착하는 인물이 아닌 자신처럼 미리 투숙한 인물에 대한 경계가 전무했다고 했다.
앨런은 "내가 미국 시민이 아니라 이란의 요원이었다면 중기관총을 들고 들어왔어도 아무도 몰랐을 것"이라며 "미친 수준의 무능함"이라고 맹비난했다.
실제 이번 만찬이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미국 정부 고위 관료들이 총출동한 자리임에도 국가 최고 수준의 보안 등급을 받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 외에도 JD 밴스 부통령,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등 대통령 승계 서열 상위 인사들까지 대거 참석했지만 '국가 특별 보안 행사'(NSSE·National Special Security Event)로 지정되지 않았다.
대통령 취임식이나 국정 연설처럼 고위 공직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공식 행사는 일반적으로 NSSE로 지정돼 대통령 비밀경호국(SS)이 모든 보안을 총괄한다.
이번 만찬은 NSSE로 분류되지 않은 탓에 SS는 연회장과 그 근처만 경호 대상 구역으로 간주했다. 호텔 바깥에선 워싱턴 DC 경찰이 도로 통제와 교통 관리를 담당했다.
행사 참석자 수천 명과 총격범이 투숙한 힐튼 호텔 전체의 보안에 대한 책임 소재는 불분명하다. 앨런은 총기와 흉기를 소지한 채 연회장 앞의 호텔로비 보안 검색대를 돌진해 통과하려다 SS 요원들에 저지당했다.
익명을 요구한 미국 정부 관계자는 NSSE는 대통령과 주요 관료들이 정기적으로 참석하는 수일간의 행사에 주로 적용된다며, 백악관 출입 기자단 연례 만찬은 대통령 참석 여부가 매번 다르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호 논란에 대해 SS와 사법 당국이 맡은 임무를 다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문제가 있었다면) 내가 나서서 그들이 할 일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을 것"이라며 "내 목숨이 걸린 일"이라고 말했다.
또 "백악관에 건설 중인 군사 기밀급 연회장만 있었더라도 어젯밤과 같은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백악관 내 대형 연회장 완공을 서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ez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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