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대북정보 공유 논란 속 워싱턴서 차관급 협의
정연두 외교전략본부장, 후커 美국무차관과 회담
- 류정민 특파원
(워싱턴=뉴스1) 류정민 특파원 = 한미 간 대북 정보공유 제한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양국 외교당국이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차관급 협의를 진행하며 사태 관리에 나섰다.
미 국무부에 따르면 한국 정부 북핵 수석대표인 정연두 외교부 외교전략정보본부장은 이날 워싱턴DC 국무부 청사에서 앨리슨 후커 국무부 정무차관과 비공개로 면담했다.
후커 차관은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 북미 정상외교 실무에 깊이 관여한 대표적 대북 전문가다. 이번 회동에서는 최근 불거진 정보공유 논란과 대응 방안이 논의됐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협의는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발언을 계기로 촉발된 한미 간 정보공유 균열 논란 속에서 이뤄졌다. 정 장관은 지난달 북한 구성 지역의 우라늄 농축시설 운영 가능성을 언급했으며, 이를 두고 미국이 제공한 기밀정보가 외부로 유출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미국 내에서는 이에 대한 대응으로 일부 대북 정보 공유를 제한했다는 보도도 나온 바 있다.
트럼프 행정부 고위 관계자는 최근 언론에 보낸 논평에서 "미국 정부는 모든 파트너가 비공개 채널을 통해 공유된 민감한 미국의 정보를 안전하게 보호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혀 사실상 경고 메시지를 발신했다.
한국 정부는 관련 의혹을 부인하면서도 상황 관리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전날 베트남 하노이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 장관이 미국으로부터 받은 정보를 유출한 것은 아니라는 게 정부 입장"이라며 "사안 발생 직후부터 한미 간 많은 소통을 하고 있고, 서로 일종의 출구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위 실장은 "정 장관은 오픈소스로 취득한 정보를 언급한 것이라는 입장인 반면, 미국은 자국 정보가 흘러간 것으로 보고 있는 것 같다"며 "정상적인 협력 상태로 조속히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위 실장은 미국의 실제 정보공유 제한 여부에 대해서는 "확인도 부인도 하기 어렵다"고 언급했다.
정 본부장은 당초 오는 27일부터 다음 달 22일까지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핵확산금지조약(NPT) 평가회의 참석을 위해 방미할 예정이었으나, 이번 사안 대응을 위해 일정을 앞당긴 것으로 보인다.
ryupd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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