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나토 '착한·나쁜동맹' 명단 만들었다"…이란전 비협조국에 보복?

폴리티코 "나토 사무총장 방미 앞두고 작성…기여도별 분류"
"유럽 주둔 미군 재배치 및 합동훈련·무기판매 축소 가능성"

미국 백악관 전경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미국 백악관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회원국들을 이란전 기여도에 따라 등급별로 분류한 일종의 '착한(nice)·나쁜(naughty) 동맹' 명단을 만들었다고 22일(현지시간)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보도했다.

폴리티코는 이날 미 국방부 당국자와 유럽 외교관 등을 인용,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의 지난 8일 미국 방문을 앞두고 해당 명단이 작성됐으며 회원국별 동맹 기여도 개요와 등급(tiers)이 표기돼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전쟁에 비협조적이었던 동맹국들에 대한 불만을 구체적 조치로 전환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작년 12월 "이스라엘, 한국, 폴란드, 독일, 발트 3국 등 '모범 동맹'(model allies)에는 특별한 혜택을 주고, 집단방위 역할을 다하지 않는 동맹에는 결과가 따를 것"이라고 밝힌 적이 있다. 미 국방부가 올 1월 발표한 국가방위전략(NDS)에도 "공동 방위에 기여하는 모범 동맹국과의 협력과 관여를 우선시할 것"이라는 문구가 포함돼 있다.

유럽의 한 외교관은 이번 명단이 앞서 헤그세스 장관이 언급했던 개념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폴리티코는 "미 정부가 명단의 세부 내용은 공개하지 않고 있으나, 유럽 주둔 미군을 비협조국에서 협조국으로 재배치하거나 합동 군사훈련·무기 판매를 축소해 협조국에 돌리는 방안이 거론된다"며 특히 "루마니아와 폴란드가 최대 수혜국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폴란드는 나토의 최대 국방비 지출국 중 하나로 자국 주둔 미군 1만 명의 비용을 거의 전액 부담하고 있다. 또 루마니아는 최근 확장한 미하일 코글르니체아누 공군기지를 미군이 이란 공습에 사용하도록 허용했다.

이와 함께 불가리아 등 일부 소국도 중동에서 미국의 군수 지원을 물밑 지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발트 3국(리투아니아·라트비아·에스토니아)과 폴란드는 나토 회원국 중 국방비 지출 상위권으로 미 정부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반면 스페인은 미국의 전쟁 지원 요청을 거부했고, 영국과 프랑스도 요청을 거부하거나 결정을 유보했다.

이와 관련 애나 켈리 백악관 부대변인은 "미국이 수천 명의 병력을 투입해 보호해 온 국가들은 '장대한 분노 작전(Operation Epic Fury)' 내내 우리 곁에 있지 않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했듯, 미국은 이를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유럽의 다른 외교관은 "'나쁜 동맹'을 처벌하는 데 구체적인 아이디어가 없는 것 같다"며 "병력 이동도 선택지가 될 수 있지만, 결국 미국 자신을 처벌하는 게 아니냐"는 반응을 보였다고 폴리티코가 전했다.

ys417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