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란 전쟁으로 1조달러 버려…빈곤층이 대가 치를 것"

英 가디언 "폭격뿐만 아니라 경제적 여파도 사람 죽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2026.04.21 ⓒ 로이터=뉴스1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미국이 이란 전쟁으로 1조 달러(약 1477조 원) 가까운 비용을 낭비할 전망이며, 그 대가는 결국 빈곤층이 치를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영국 유력지 가디언은 21일(현지시간) '이란 전쟁의 진정한 비용'이라는 주제의 사설에서 "폭격뿐만 아니라 그 경제적 여파 역시 사람을 죽인다"며 "앞으로 어떤 전개가 있던 가난한 이들이 대가를 지불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가디언은 "이란은 자신들의 가장 큰 무기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통한 경제적 고통 가하기라는 것을 잘 안다"며 "미국의 전쟁 비용이 눈물이 찔끔 나올 정도로 엄청나다는 점도 안다"고 꼬집었다.

매체는 "백악관이 상원의원들의 전쟁 비용 공개 요청을 거부한 가운데 미 국방부가 개전 이후 엿새 만에 군사비 113억 달러(약 17조 원)를 지출했다고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이마저도 과소평가 된 수치라는 것이 중론"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버드대학의 공공 재정 전문가 린다 빌메스 교수의 분석을 인용해 전쟁 자금에 대한 이자 지급이나 참전 용사와 관련한 장기적 비용 등을 고려할 때 최종적인 전쟁 비용이 1조 달러에 달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가디언은 이란 전쟁에 따른 유가 상승 등의 여파로 미국 가정은 평균 410달러(약 60만5000원), 영국 가정은 연간 약 480파운드(약 96만원) 상당의 손실을 볼 것으로 추산했다.

매체는 "경제적 손실은 시간이 지날수록 커진다. 고통이 확산하는 범위는 넓지만 그 부담은 결코 균등하게 공유되지 않는다"며 "에너지, 식량, 비료 가격 상승은 수입 의존도가 높은 개발도상국을 더욱 심하게 압박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급등락하는 유가 덕분에 부자들은 그 움직임을 시기적절하게 예측해 투자하며 더욱 부유해졌다"고 강조했다.

가디언은 톰 플레처 유엔 인도주의·긴급구호 사무차장의 발언을 인용해 "생명을 앗아가는 데 낭비한 돈으로 8700만 명에 달하는 수많은 인명을 구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사실이 개탄스럽다"고 했다.

매체는 "분쟁의 경제적 여파로 더 많은 생명이 희생될 것"이라며 "내일 평화가 찾아와도 이미 발생한 손해를 되돌릴 수는 없다. 전쟁이 길어질수록 더 큰 피해가 초래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z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