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스캠보디아' 보도에 캄보디아 발끈…"국가 명예훼손"
'스캠 사기 만연' 기사에 캄 정부 "선 넘은 조롱"
- 김경민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캄보디아 정부가 22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캄보디아를 '스캠보디아(scambodia)'라고 낮잡아 지칭하자 강력하게 반발했다.
크메르타임스와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텝 아스나릿 캄보디아 정보부 차관 겸 대변인은 이날 크메르타임스에 WSJ의 기사 표현이 "국가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주권 국가를 국제 범죄 문제와 연관시키는 것은 해당 국가에 대한 인종 차별을 조장하려는 의도"라며 스캠보디아라는 표현은 "캄보디아 국민의 존엄성을 모욕하고 국제 사회에서 캄보디아의 위상을 손상시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국가를 범죄의 근원으로 묘사해선 안 된다며 WSJ의 기사를 "비전문적이고 감정적이며 선정적인 언어를 사용해 관심을 끌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캄보디아 정부는 법 집행 강화를 통해 모든 형태의 온라인 사기를 근절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정학 분석가 롯 산테피어도 이날 크메르타임스를 통해 "보도의 선을 넘는 행위이며 조롱에 불과하다"며 "진지한 언론의 영역에 속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한 국가 전체를 범죄와 연관된 고정관념으로 축소하는 모욕적인 표현"이라며 "세계적인 권위와 신뢰를 자랑하는 언론사로부터 이러한 표현을 사용하는 것은 비전문적일 뿐만 아니라 무책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WSJ은 19일 "사이버 범죄가 '스캠보디아'에서 어떻게 주요 산업이 됐는가"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스캠보디아는 '사기(scam)'와 '캄보디아(Cambodia)'를 결합한 신조어다.
AFP통신이 인용한 여러 인권 단체에 따르면 캄보디아엔 수만 명의 인원이 온라인 사기를 벌이는 수십 개의 사기 거점이 있다. 일부는 자발적으로 가담했으며, 일부는 인신매매를 당해 강제로 투입됐다.
km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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