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사령관 "전작권 전환, 정치적 편의가 조건 앞서지 않게"(종합2보)

브런슨 사령관, 美상원 청문회서 "사드 韓 떠난 적 없어…탄약은 이동 준비"
"北 김정은 체제 안정적…우크라전 통해 화력·전자전·사이버 역량 향상"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이 21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의회의사당에서 열린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미국 국방부 방송 캡처) 2026.04.21. ⓒ 뉴스1 류정민 특파원

(워싱턴=뉴스1) 류정민 특파원 =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이 21일(현지시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의 한반도 외부 반출설을 공식 부인했다.

브런슨 사령관은 이날 미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 '한반도 사드의 중동 재배치가 북한 억제력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느냐'는 게리 피터스(민주·미시간) 의원의 질의에 "우리는 어떤 사드 시스템도 이동시키지 않았다"며 "사드는 현재 한반도에 그대로 남아 있다"라고 답변했다.

다만 브런슨 사령관은 "현재 저희는 탄약을 작전지역으로 보내고 있으며, 그것들은 지금 이동을 위해 대기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사드 포대 전체가 아닌 요격미사일 등 일부 자산이 중동으로 향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사드 반출설이 급격히 확산한 배경에 대해 브런슨 사령관은 "탄약 이동을 준비하기 위해 오산 공군기지 내에서 장비를 기동적으로 움직였는데, 이것이 정보 영역에서 오해를 산 것 같다"며 "이로 인해 한반도에서 큰 소동(kerfuffle)이 일었다"고 해명했다.

또 그는 과거 일부 자산이 이동했던 사실은 인정했지만, 이는 이번 논란과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브런슨 사령관은 작년 6월 미국의 대이란 공습 작전인 '미드나잇 해머'를 앞두고 레이더 등이 먼저 이동한 적은 있었다면서도 사드 시스템 본체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번 논란은 지난 3월 미국 워싱턴포스트(WP)가 미 국방부가 한국의 사드 일부를 중동으로 옮기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WP는 익명의 미국 관리 2명을 인용해 이란의 드론 및 탄도미사일 공격에 대비하기 위한 조치라고 전했다.

브런슨 사령관은 이날 청문회 모두발언에서 "한반도는 미국의 본토를 방어하고 이 지역에서 미국의 이익 증진에 있어 매우 중요한 전략적 요충지"라면서 "주한미군은 급변하는 전략적 난제에 대응하기 위해 현대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따라서 병력 수보다는 역량 강화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의 주둔 자체가 기본선이지만, 한반도에 반드지 존재해야 하는 구체적인 능력에 집중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면서 "이는 능력으로의 전환을 진정으로 이해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브런슨은 "제8군은 순환 배치 병력과 함께 지속적인 훈련을 통해 대부분의 준비 태세 지표에서 90% 이상을 달성했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제7공군, 주한 해병사령부, 주한 해군, 주한 특수작전사령부, 주한 우주군을 인도태평양사령부 훈련에 통합하는 것은 더 넓은 인태지역 전반에 걸친 억지력 지원을 위해 한국에서 전력을 투사할 수 있다는 잠재력을 보여준다"라고 덧붙였다.

또 "우리는 미 우주군과 기타 구성군을 동기화하기 위한 인프라를 개선하는 동시에, 동맹국 및 합동군 파트너, 그리고 정보 영역 전반에 걸쳐 통합적인 유지 및 전방 수리를 수행할 수 있는 기회를 포착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이 지역이 미국의 이익에 얼마나 중요한지 알릴 뿐만 아니라, 허위 정보와 왜곡된 정보를 무력화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라고도 했다.

브런슨 사령관은 "이 지역의 미군 존재는 수십 년에 걸쳐 동맹 관계를 의존 관계에서 진정한 파트너십으로 발전시켜 온 원동력"이라면서 "우리의 협력과 지역에 대한 헌신은 정전 상태를 유지해 왔지만, 항상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 국무부, 에너지부, 미 의회, 다국적 동맹국 및 파트너들과 함께 우리는 하나의 깃발 아래 공정하고 유리한 평화가 유지되도록 하기 위해 이 지역에서 미국의 힘을 계속해서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브런슨은 전시작전통제권 전환과 관련해서는 "조건에 기반한 전환"이라면서 "우리가 이를 수행하기 위해 한국군 내에 존재해야 하는 조건과 능력은 시간이 지나면서 무엇인지 알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진 섀힌(민주·뉴햄프셔) 의원은 이달 초순 방한했을 당시 이재명 대통령과의 면담을 언급하며 "이 대통령은 임기 내 전작권 전환에 매우 집중하고 있었다"면서 전작권 전환 요건과 미국이 한국에 제공해야 할 핵심 역량에 무엇이 있느냐고 브런슨 장군에 질의했다.

브런슨은 "정치적인 편의가 조건을 앞지르지 않도록 계속 노력해야 한다"면서 "조건 중심으로 접근해야 하며, 그렇게 하는 것이 미국을 더 안전하게 하며, 한국도 더 안전하게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따라서 우리는 계속 그 방향에 집중할 것"이라며 "전작권 전환을 위한 로드맵을 계속 진행하면서 찾아내는 것들을 기록으로 남겨 검토 후 답변드리겠다"라고 밝혔다.

브런슨 사령관은 북한 동향에 대해서는 "정치적으로 김정은 체제는 매우 안정적"이라면서 "군사적으로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경험을 쌓은 병력이 돌아와 다른 병력을 훈련시키고, 전술을 발전시키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 "정보 측면에서 북한 주민은 계속 고립돼 있고 한국 정부와의 소통은 줄고 있다"면서 "북한에서 남한으로 향한 어떠한 평화적인 제스처도 없다. 남북 관계는 점점 더 경직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북한이 우크라전을 바탕으로 화력 정확도, 전자전, 사이버 능력을 끌어올렸다고 우려했다.

ryupd0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