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종전시 기름값 즉시 하락"…에너지장관 비관론 일축

라이트 장관 "내년까지 갤런당 3달러대 유지될 수도"…유가충격 장기화 시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미 식품의약국(FDA)이 특정 환각제 치료제 심사를 빠르게 진행하도록 하는 행정명령 서명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04.18.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휘발유 가격이 2027년까지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에너지부 장관의 발언을 반박하며 이란 전쟁이 끝나는 대로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 인터뷰에서 "아니다. 그가 틀렸다고 생각한다. 완전히 틀렸다"며 전쟁이 "끝나는 대로" 가격이 내려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날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CNN 인터뷰에서 갤런당 3달러 미만의 휘발유 가격이 "올해 말에 실현될 수도 있지만, 내년까지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갤런당 3달러대 휘발유 가격은 야심 찬 목표라며, 인플레이션을 감안하면 "상당히 엄청난 일"이라고 강조했다.

라이트 장관은 이어 "가격은 정점을 찍었을 가능성이 높으며 하락하기 시작할 것"이라며 "분명히 이번 갈등이 해결되면 가격이 내려갈 것이다. 에너지 가격 전반이 하락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달 8일 라이트 장관은 CNN 인터뷰에서 휘발유 가격이 "머지않아" 갤런당 3달러 미만으로 돌아갈 것이라며 "최악의 경우라도 이건 몇 개월이 아니라 몇 주간의 문제"라고 말한 바 있다. 한 달 새 에너지 가격 예측이 바뀌면서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 전쟁의 여파를 저평가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 바 있다.

이란은 지난 2월 말 시작된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에 맞서 주요 에너지 수송로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는 한편, 중동 국가들의 에너지 시설에 무차별 보복 공격을 가하며 전 세계적인 에너지 공급 차질을 야기했다.

미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이날 기준 일반 휘발유 평균 가격은 갤런당 4.04달러로, 1년 전(3.15달러)보다 크게 상승했다. 에너지 공급 차질로 휘발유 가격에도 상방 압력이 이어지면서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11월 중간 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역풍이 불고 있다.

이를 의식한 듯 트럼프 행정부 인사들은 고유가 우려를 불식하려는 발언을 내놓고 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지난 15일 백악관 브리핑에서 "6월 20일에서 9월 20일 사이에 다시 3달러대 가솔린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한다"고 말했다.

jw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