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극우 독일대안당, 난민추방·친러 강령 파장…州선거 승리 눈앞
이민자 대규모 추방 및 대러 제재 해제·무료 러시아어 교육 등 제안
작센안할트주 여론조사 1위…오는 9월 선거서 주정부 장악 가능
- 이정환 기자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독일의 극우 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이 최근 전당대회에서 이민자와 우크라이나 난민 추방을 뜻하는 '재이주'(remigration), 무료 러시아어 교육, 대러시아 제재 해제를 요구하는 '급진' 공약을 제안했다고 CNN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fD는 오는 9월 중동부 작센안할트주 의회 선거를 앞두고 지난 주말 마그데부르크에서 전당대회를 개최해 150페이지 분량의 주(州) 강령을 채택했다. CNN과 BBC가 입수한 강령에서 AfD는 이주·교육·복지·에너지 정책의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AfD 강령의 핵심은 인구 고령화가 가장 심각한 작센안할트주에서 '독일 혈통의 대가족'을 보존하는 것이다. AfD는 독일 혈통 대가족에게 세금 혜택을 주고, 무상 보육을 제공해 "독일 민족의 멸종"에 맞서 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주민에 관해서는 "불법적이고 문화적으로 이질적이며 원주민에 반하는 대규모 이주"를 종식해야 한다며 이주 정책의 "완전한 180도 전환"을 촉구했다.
AfD는 강령에서 이민자의 대규모 본국 송환을 의미하는 재이주 정책을 제시했다. 여기에는 난민과 망명 신청자를 추방하거나 중앙 수용시설에 수용하는 계획이 담겼다. 특히 우크라이나인의 본국 귀환을 요구하며 "우크라이나인을 전쟁 난민으로 인정하는 것을 중단하라"고 명시했다.
한편 러시아를 향해서는 "현재 기성 정당들의 반러시아 정책은 독일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으며, 유럽을 분열시키고 있다"며, 대러 제재 해제, 학교에서의 무료 러시아어 수업 도입을 제안했다.
AfD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작센안할트주 내 지지율 약 40%를 기록하며 1위를 달리고 있다. 주 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AfD는 창당 13년 만에 처음으로 주 정부에서 권력을 잡게 된다.
AfD가 선거에서 승리하더라도 이러한 강령은 독일 연방정부의 소관 사항이기에 현실화하기 어렵다. 그러나 CNN은 이러한 강령이 "기존 정치 체제에 위협이 되는 정당의 사고방식을 명확히 보여준다"며 당과 러시아 간 유착 의혹을 가라앉히는 데 거의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짚었다.
과거 동독 지역을 지지 기반으로 삼고 있는 AfD는 최근 서부 독일 지역에서도 지지율이 높아지고 있다. AfD는 지난달 서남부 바덴뷔르템베르크와 라인란트팔츠 두 곳의 주 선거에서 2021년 선거 대비 각각 9%, 11%의 득표율 상승을 기록하며 강세를 보였다.
이 결과로는 어느 주에서도 승리하기엔 부족했지만, AfD의 정책이 점차 독일 전역의 유권자들에게 공감을 얻고 있다는 추세가 보인다고 CNN은 전했다.
앞서 국내 정보기관인 연방헌법수호청(BfV)은 AfD가 민주주의 질서를 위협한다며 '극우 극단주의 세력'으로 분류했지만, 지난 2월 독일 법원은 AfD가 제기한 소송 결과가 확정될 때까지 이러한 용어 사용을 중단하라고 판결했다.
jw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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