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베이지북 "중동전쟁에 기업 관망…고용·투자 결정 지연"
에너지 비용 상승에 마진 압박…저소득층 소비 위축 조짐도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중동 전쟁 여파로 기업들이 채용과 투자 결정을 미루는 관망 기조에 들어갔다고 진단했다. 에너지 가격 급등이 비용 부담을 키우며 기업 수익성도 압박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연준은 15일(현지시간) 공개한 경기동향 보고서 베이지북에서 "중동 분쟁이 고용, 가격 책정, 자본 투자 결정 전반에 걸쳐 불확실성을 키우는 주요 요인으로 지목됐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많은 기업들이 관망하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며 지정학적 리스크가 기업 의사결정을 지연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보고서는 중동 전쟁이 실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시켜 주는 동시에 연준이 당분간 금리 정책에서 신중한 관망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공습 이후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하면서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 충격을 가했다.
연준은 보고서에서 "에너지와 연료 비용이 급등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운송비와 물류비가 상승하고 플라스틱, 비료 등 석유 기반 제품 가격도 줄줄이 오르는 등 전반적인 비용 압력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업들은 비용 증가분을 판매 가격에 충분히 전가하지 못하면서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다. 연준은 "투입 비용 상승 속도가 판매 가격 상승보다 빨라 마진이 줄어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소비 측면에서도 양극화 조짐이 나타났다. 보고서는 "소비자들의 재정적 부담 증가와 가격 민감도 상승, 푸드뱅크 이용 증가 등 취약 계층의 압박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고소득층 소비는 여전히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 시장은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이다. 연준은 "고용은 전반적으로 보합 또는 소폭 증가했다"며 "노동 수요는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해고는 제한적이고 신규 채용은 주로 대체 채용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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