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씨일가 영구 집권하는 이유…김일성이 메시아이기 때문"-WSJ
- 박형기 기자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까지 김씨 일가가 3대 세습하고 있다. 이를 넘어 김정은의 딸 주애까지 4대 세습도 불사할 태세다.
아무리 독재국가라 해도 이를 이해하기는 매우 힘들다. 그런데 이를 종교로 보면 매우 이해하기 쉽고, 간단명료하다.
일단 김일성은 메시아, 즉 하느님이다. 메시아와 그 후손들이 북한을 통치하는 것은 당연하다. 북한은 사회주의 국가가 아니라 종교 집단이기 때문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2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북한은 마르크스-레닌주의를 버리고, 주체사상을 택했다. 주체사상은 메시아 사상의 북한 버전이다.
미국 출신 장로교도들이 19세기 후반 한국에서 와 모든 사람이 하나님 앞에 평등하다는 메시지를 가르쳤다.
평등사상은 평양 주변, 특히 미래의 북한 지도부 사이에서 열정적으로 받아들여졌다. 당시 평양은 ‘동방의 예루살렘’이라고 불릴 정도로 기독교 열기가 강했다.
특히 김일성의 외가는 독실한 기독교 집안이었다. 외할아버지와 삼촌 모두 목사였다. 어머니 강반석의 반석은 베드로의 고사(예수가 베드로의 신앙고백을 듣고, "당신은 베드로 곧 반석이니 당신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라"라고 말한 고사)에서 딴 이름이다.
김일성의 성장 배경은 그에게 신앙의 힘을 직접 체험할 수 있게 해주었다.
김일성이 제2차 세계대전 말기에 권력을 잡았을 때, 그는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장로교 선교사들로부터 받은 유산을 자신의 국가에 투영하기 시작했다. 북한을 사회주의 국가가 아닌 종교 국가로 탈바꿈시킨 것이다.
1994년 북핵 문제를 풀기 위해 김일성을 만났던 지미 카터 미국 전 대통령은 북한이 텍사스의 기독교 분파인 브랜치 다비디언과 너무 닮아 매우 놀랐다고 토로했다.
1991년 가을, 미국의 세계적 전도사 빌리 그레이엄 목사는 평양으로부터 뜻밖의 초대를 받았다. 그는 20세기 미국 기독교를 대표하는 인물로, 초청 당시 73세였다.
그에게 평양은 전혀 낯선 곳이 아니었다. 그가 청소년 시절을 평양에서 보냈기 때문이다.
방문 당시 그레이엄 목사는 김일성의 주체사상과 기독교의 메시아 사상이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음을 즉시 알아차렸다.
1968년 서울에서 대통령 암살 임무를 수행했던 간첩 김신조는 기독교를 처음 접했을 때 느꼈던 혼란을 회상했다. 그는 "하나님에 대해 이야기할 때마다 김일성이 떠올랐다"고 말했다고 WSJ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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