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 결렬 후 침묵하던 트럼프…'호르무즈 해상 봉쇄' 기사 공유

보수 성향 매체 "베네수 제재→마두로 축출 전략 재활용 가능"
"미 해군, 호르무즈 통항 완전 통제 매우 쉬워" 주장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 마이애미 카세야 센터에서 열린 UFC 327 행사에 차녀 티파니, 장녀 이방카, 외손녀 아라벨라 쿠슈너와 동행해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2026.04.11. ⓒ AFP=뉴스1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12일(현지시간) 결렬된 뒤 침묵을 지키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을 역(逆) 봉쇄하는 방안을 시사했다.

이스라엘 예루살렘포스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이란이 굴복하지 않을 경우 대통령이 사용할 수 있는 비장의 카드(The Trump card)는 해상 봉쇄'라는 제목의 기사를 공유했다.

보수 성향 매체 '저스트 더 뉴스'가 발행한 해당 기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베네수엘라에 사용한 전략을 이란과의 전쟁에서도 재활용할 수 있다는 주장을 담았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축출하기 전 미국을 베네수엘라에 제재를 부과해 석유 산업을 마비시켰던 방식을 이란에도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미 해군이 현재 호르무즈 해협 통항을 완전히 통제하는 것은 매우 쉬운 일이라고 주장하는 내용도 인용했다.

렉싱턴연구소의 국가안보 전문가 레베카 그랜트는 저스트 더 뉴스에 "이란이 완강하게 나온다면, 미 해군은 절대적으로 뛰어난 상공 감시 체계를 갖추고 해협을 드나드는 모든 것을 감시할 수 있다"며 "하르그섬이나 오만 인근의 (호르무즈 해협) 좁은 구간을 통과하고 싶다면 미 해군에 허가를 요청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 미 육군 참모차장 잭 킨 예비역 대장이 뉴욕포스트 칼럼을 통해 제안한 이란 봉쇄 방안도 언급됐다.

킨은 칼럼을 통해 "만약 전쟁이 재개된다면 이란의 나머지 군사 자산을 충분히 약화시킨 후 하르그섬을 점령하거나 파괴하는 방안을 선택할 수 있다"며 "대안으로 미 해군이 봉쇄를 구축해 테헤란의 수출 생명선을 끊을 수도 있다"고 제안했다.

또 "하르그섬의 인프라를 보존한 채 물리적 통제권을 장악한다면 이란의 석유와 경제를 옥죄는 결정적 수단(chokehold)을 확보하게 된다"며 "이것이 이란의 '핵 먼지', 즉 농축 우라늄 비축량을 압수하고 농축 시설을 제거하는 데 필요한 궁극적인 레버리지"라고도 적었다.

미국과 이란 대표단은 중재국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전날(11일)부터 21시간 동안 '마라톤협상'을 벌였지만 결국 결렬됐다.

미국 측 협상단을 이끈 JD 밴스 부통령은 이란이 핵 포기 조건을 받아들이지 않아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으나, 이란은 미국 측 요구가 과도해 합의가 불가했다는 입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이 진행 중이던 이날 오후 9시쯤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카세야 센터를 찾아 UFC 327 경기를 관람했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