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금리 인상' 목소리 커져…이란 전쟁發 인플레이션 우려

3월 FOMC 회의록 공개…"금리 인상 조건 명시 제안하기도"
기본 시나리오는 '금리 인하'…"전쟁 장기화로 인한 노동시장 약화 우려"

미국 워싱턴 DC에 위치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청사 전경.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으로 인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내에서 금리 인상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로이터·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8일(현지시간) 공개된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서 연준 위원들은 이란과의 전쟁 발발 후 미국 경제에 대한 상반된 시나리오와 그에 따른 정책 대응을 놓고 고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다수"(most) 위원들이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노동시장이 타격을 받아 금리 인하가 필요할 수 있다고 전망했으며, 동시에 "많은"(many) 위원들은 인플레이션 위험으로 인해 금리 인상이 필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1월 FOMC에서 "일부"(several) 위원들만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언급한 것과는 달라진 모습이다.

특히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위원들은 특정 조건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을 명시하는 문구를 성명에 포함할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회의록은 이에 대해 "일부 위원들이 향후 금리 결정에 대해 양방향 가능성을 반영하는 표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인플레이션이 목표치(2%)를 상회하는 수준을 유지할 경우 금리 목표 범위를 상향 조정하는 것이 적절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인플레이션 위험에도 많은 위원들은 여전히 금리 인하를 기본 시나리오로 보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회의록은 "대다수 위원들이 중동 분쟁 장기화로 인해 노동시장이 더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며 "유가 급등으로 가계의 구매력이 저하되고 금융 여건이 긴축되며 해외 경제 성장이 둔화될 수 있기에 추가 금리 인하를 정당화하는 근거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연준은 지난 3월 17~18일 열린 FOMC에서 기준금리를 3.5%~3.75%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yellowapoll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