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문명파괴' 위협에 파키스탄 "2주 연장을"…돌파구 주목(종합)
시한 수시간 앞두고 긴장 최고조…美·이스라엘, 하르그섬·철도·교량 공습
파키스탄 "이란에도 호르무즈 해협 2주 개방 요청"…트럼프 "치열한 협상 중"
- 류정민 특파원, 윤다정 기자
(워싱턴·서울=뉴스1) 류정민 특파원 윤다정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이란을 향해 "오늘 밤 하나의 문명이 완전히 붕괴해 영원히 사라질 것"이라고 경고한 가운데, 중재에 나선 파키스탄은 미국에 최후통첩 시한을 2주 연장해 달라고 요청했다.
시한을 수 시간도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백악관과 이란 양측에서 일부 긍정적인 신호가 잡히고 있어 파키스탄의 중재 노력이 극적인 돌파구를 열지 주목된다.
그 사이 미국과 이스라엘은 하르그섬을 비롯한 이란 군사·교통 인프라를 공습하며 압박을 최고조로 끌어올리고, 이란도 사우디아라비아 석유화학 시설을 보복 공격하는 등 양측 무력 충돌도 가열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오늘 밤 하나의 문명이 사라질 것이다(A whole civilization will die tonight). 다시는 되돌릴 수 없을 것"이라며 "나는 그런 일이 일어나길 원하지 않지만 아마 그렇게 될 것"이라고 적었다.
이어 "이제 완전하고 전면적인 정권 교체가 이뤄져 더 현명하고 덜 급진적인 인물들이 주도하게 되면 어쩌면 혁명적으로 경이로운 일이 일어날 수도 있다"며 "47년간 이어진 갈취와 부패, 그리고 죽음이 마침내 끝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트럼프가 이란에 제시한 미 동부시간 오후 8시(한국시간 8일 오전 9시) 마감 시한을 약 12시간 앞두고 나온 발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 5일 이란에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요구하며 협상 시한을 7일 오후 8시로 하루 더 연장했다.
전날 백악관 기자회견에서는 "이란 국가 전체를 하룻밤 사이에 제압할 수 있으며, 그 밤은 내일(7일) 밤일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JD 밴스 부통령은 이날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기자들에게 "오늘 밤 8시까지 이란으로부터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답이 올 것으로 본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설정한 '데드라인'(협상 시한)을 재차 강조했다.
밴스 부통령이 "아직 사용하기로 결정하지 않은 수단이 있다"고 발언하면서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시사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는데, 백악관은 "이를 시사하는 내용은 전혀 없다"며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일축했다.
종전 논의를 중재하고 있는 파키스탄의 셰바즈 샤리프 총리는 이날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최후통첩' 기한을 2주 연장할 것을 요청했다.
샤리프 총리는 엑스(X)를 통해 "외교가 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기한을 2주 연장해 달라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요청했다"며 "이란에는 선의의 표시로 동일한 2주의 기간 동안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해 달라고 각각 요청했다"고 밝혔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파키스탄의 제안과 관련, "대통령께 해당 제안을 알렸고 이에 대한 답변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폭스뉴스 기자 재키 하인리히는 소셜미디어에 자신이 대통령과 잠시 대화를 나눴으며 대통령이 "지금 우리는 치열한 협상 중"이라고 말했지만, 더 자세한 설명은 거부했다고 적었다.
한 이란 고위 관리는 로이터에 "파키스탄의 2주 휴전 요청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날 미국은 이란 원유 수출 핵심 거점인 하르그섬의 군사 목표물을 타격하며 군사 압박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로이터는 50개 이상 목표물이 타격됐다고 전했고, NYT는 90회 이상의 공습이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에너지 인프라는 아직 직접적인 공격 대상에서 제외됐으며, 앞서 타격했던 목표물을 다시 때려 피해를 확대하는 방식이 사용됐다고 전했다.
이스라엘도 같은 날 이란 내 철도와 교량을 겨냥한 공습을 확대했다.
NYT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란 전역의 8개 교량을 공습했다고 밝혔고, 이란 국영매체는 중부 카샨의 철도 교량이 공격받아 최소 3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이란도 매섭게 반격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성명을 통해 사우디 주바일 산업단지 내 시설을 미사일과 드론으로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이란 측은 이번 공격이 자국 아살루예 석유화학 시설을 공격한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이라고 밝혔다. 아살루예는 세계 최대 가스전인 사우스파르스와 연결된 핵심 에너지 거점이다.
IRGC는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와 미국 다우케미컬의 합작사인 사다라 단지를 포함해 복수의 시설을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이란 각지에서는 발전소와 교량 주변에 인간 띠를 만드는 장면도 현지 매체를 통해 보도됐으나, 이것이 자발적 행동인지 정부 주도인지는 불분명하다고 NYT는 전했다.
미국은 외교 라인에서도 동맹과 공조를 강화하고 있다. 미 국무부에 따르면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이날 이베트 쿠퍼 영국 외교장관과 통화하고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항행의 자유를 회복하는 것의 중대한 중요성을 논의했다.
ryupd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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