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보리 '호르무즈 선박 보호' 결의안 부결…中·러 거부권

러 "결의안 편향되고 갈등 조장해"
美 "책임있는 국가들, 안전 확보 함께해야"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호르무즈 해협 내 선박 보호를 촉구하는 결의안에 대한 표결이 이루어지고 있다. 결의안은 찬성 11표, 반대 2표(중국·러시아), 기권 2표로 부결됐다. 2026.04.07.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7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 내 선박 보호와 봉쇄 해제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표결에 부쳤으나 중국과 러시아가 거부권을 행사하면서 채택이 무산됐다.

로이터·AFP에 따르면, 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안보리 회의에서 결의안은 찬성 11표, 반대 2표(중국·러시아), 기권 2표로 부결됐다.

결의안 통과를 위해서는 안보리 15개 이사국 중 최소 9개국의 찬성이 필요하다. 또 5개 상임이사국인 영국·중국·프랑스·러시아·미국의 거부권 행사가 없어야 한다.

바실리 네벤자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는 거부권 행사 이유에 대해 "결의안이 편향되고 사실에 부합하지 않으며 갈등을 조장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바레인 외무장관 압둘라티프 빈 라시드 알 자야니는 "상임이사국의 반대표로 인해 결의안이 채택되지 못했다"며 걸프 국가들이 결의안의 부결을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중국과 러시아의 거부권 행사 뒤 마이크 왈츠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국가들은 호르무즈 해협 안전 확보 노력에 미국과 함께해 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바레인은 지난달 23일 안보리에 '모든 필요한 수단'(all necessary means)을 동원해 호르무즈 해협의 항행 안전을 보장하도록 허가하는 내용을 담은 결의안 초안을 제출했다.

결의안 초안은 러시아·중국·프랑스 등 회의적인 국가들을 설득하기 위해 여러 차례 수정됐다. 최신 수정안에서는 상임이사국 중국의 반대로 '방어적 무력 사용 승인'을 언급한 내용이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안보리가 회원국들의 무력 사용을 승인하는 결의를 하는 일은 드물다.

걸프전 당시인 1990년 표결에서는 미국 주도 연합군의 이라크 개입이 허용됐다. 2011년 리비아 사태 당시에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리비아 개입이 승인됐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