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승자인데 안 되나?"…트럼프, 호르무즈 통행료 부과 욕심

'이란의 부과 수용 여부' 질문에 답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란에 의해 격추된 F-15E 전투기 장교 구출 작전에 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이란 전쟁에 있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도움을 받지 못했다고 한참을 얘기하다가 "나토뿐만이 아니었다. 누가 또 우리를 돕지 않은 줄 아는가. 한국이다"라고 말했다.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전쟁의 '승자'인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에 통행료를 부과하는 것을 고려할 수도 있음을 밝혔다.

중동·아랍권 최대 뉴스네트워크 알자지라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이란의 통행료 부과를 수용할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 "우리도 통행료를 받는 건 어떤가? 나는 그들이 받게 두는 것보다 우리가 받는 게 낫다고 본다. 왜 우리가 못하겠나? 우리는 승자다. 우리가 이겼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들이 가진 건 '우리가 물에 기뢰 몇 개를 떨어뜨리겠다'는 심리뿐이다. 하지만 우리는 통행료를 부과하는 구상(a concept)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어떤 협상에도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이 포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나에게 받아들일 수 있는 합의가 필요하다. 그 합의의 일부는 석유의 자유로운 통행을 보장하는 것"이라며,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하지 않으면 교량과 발전소 등 민간 인프라를 공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걸프와 인도양을 연결하는 전략적 요충지로, 전쟁 전 세계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의 약 20%가 이곳을 통해 운송됐다. 이란은 최근 일부 선박에 대해 이미 통행료를 부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르무즈 해협의 전략적 중요성을 이란이 먼저 깨달은 데 이어 미국도 같은 인식을 드러냈다는 해석도 나온다.

다만 미국이 통행료를 부과하려면 군사력을 동원해 물리적으로 해협을 장악·통제하는 것이 전제되어야 하고, 걸프국가들을 비롯한 국제사회와의 합의도 필요한 만큼 현실화 가능성이 높은 것은 아니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