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7일 밤 넘기면 '석기시대'…4시간 안에 모두 파괴"(종합)
"호르무즈 개방 최우선…7일 오후 8시 시한 넘기면 발전소·교량 모두 파괴"
北 핵보유 저지 실패 사례 언급하며 對이란 군사작전 정당성 피력
- 류정민 특파원, 김지완 기자
(워싱턴·서울=뉴스1) 류정민 특파원 김지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이란 국가 전체를 하룻밤 사이에 제압할 수 있으며, 그 밤은 내일(7일) 밤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최근 이란 영공에서 격추된 F-15E 전투기의 2명의 미군 장교 구출 작전에 대해 설명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는 이란과의 합의 여부에 대해 "그들이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달려 있다"면서 "지금은 매우 중대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그는 "(합의 시한에 있어) 이란은 7일간의 연장을 요청했는데, 나는 스티브 위트코프 특사에게 10일의 기간을 주라고 했다"면서 "사실 10일이라는 기한은 오늘부로 끝나지만, 부활절 다음날은 부적절하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들에게는 내일까지 시간이 있다"면서 "한 가지 확실한 것은 현재 협상을 진행 중이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우리는 그들이 선의를 갖고 협상에 임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조만간 그 진위가 밝혀질 테니 지켜보자"면서 "우리는 이번 사태의 종식을 간절히 바라는 몇몇 훌륭한 국가들의 도움도 받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란에 미국 동부시간 7일 오후 8시(한국시간 8일 오전 9시)까지 시간을 주기로 했다고 재차 설명하면서 "그 시간이 지나면 그들에게는 더 이상 온전한 교량도, 발전소도 남아있지 않게 될 것이다. 말 그대로 석기시대로 되돌아갈 것"이라고 위협했다.
'호르무즈 해협의 재개방이 최우선 과제인가'라는 질문에 트럼프는 "매우 중요한 우선순위"라고 답했다.
그는 "다른 군사시설은 맹폭으로 초토화할 수 있지만 해협을 봉쇄하는 것은 다른 이야기로, 테러리스트 한 명이 기뢰를 투하하기만 해도 가능하다"면서 "설령 기뢰를 설치하지 않았더라도 '기뢰를 깔아두었다'라고 한마디만 해도 해협을 봉쇄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는 "기뢰가 8기 정도 남아 있을지도 모른다고 하는데 잘 모르겠다"면서 "하나도 없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는데, 이란은 허풍뿐이며, 바로 그 점 때문에 정작 해야 할 일은 하지도 못하고 그 나라 국민은 지옥 같은 삶을 살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란에는 통신할 수 있는 수단조차 없다"면서 "그래서 우리는 마치 2000년 전 고대 시대처럼, 쪽지를 주고받는 방식으로 소통하고 있다"라고도 덧붙였다.
그는 "제가 진정으로 바라는 것은 오직 하나, 바로 안전한 세상"이라면서 "만약 지금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결코 안전한 세상을 만들 수 없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솔직히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대해 깊은 실망감을 느낀다"면서 "아시다시피 수요일(8일)에 그들이 나를 만나러 오는데, 으레 그렇듯 '우리가 이런 조치를 취하겠다'라고 말할 것이다. 이제 와서 갑자기 물자를 보내겠다고들 한다"라고 언급했다.
'이란의 석유를 취하고 싶다고 했지만, 미국인들은 철수를 원한다'고 언급한 데 대한 질문에는 "그 두 사이의 절충점은 무엇이냐"면서 "승자에는 전리품이 돌아간다는 말을 알지 않느냐"라고 되물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 통행료를 부과하는 걸 허용하는 형태로 전쟁을 끝낼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트럼프는 "미국이 통행료를 부과하는 것은 어떻겠느냐"면서 "이란이 한다면 우리가 하는 건 왜 안 되느냐. 승자는 우리다"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협상에서 수용할 수 있는 합의안에 대해 "석유를 비롯한 모든 물자의 자유로운 (호르무즈 해협) 통행을 보장받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는 데 있어 유럽이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다, 최후통첩을 내리고 있는데 상황에 어떤 변화가 있었던 것이냐. 또 이란과의 휴전 협상이 이스라엘은 포함되지 않는 미국-이란 간 양자 간 휴전에 그치느냐'는 질문에 트럼프는 "반대편에 적극적이고 의지가 있는 당사자가 있다는 점 하나는 분명하게 말씀드릴 수 있다"면서 "그들 또한 합의하길 원하고 있고, 더 이상 자세한 내용은 말할 수 없다"라고 답했다.
그는 "우리가 마음만 먹는다면 내일 밤 12시까지 이란 내 모든 교량을 완전히 파괴할 수 있으며, 발전소는 가동이 중단되고 불타고, 폭발하고, 다시는 사용되지 못하게 할 수 있는 계획을 갖고 있다"면서 "우리가 마음만 먹으면 불과 4시간 만에 벌어질 수 있는 일이지만, 물론 그런 일이 일어나길 원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오늘은 이 작전 시작 이후 가장 큰 규모의 타격이 있을 것이고, 내일은 오늘보다 더 많을 것"이라면서 "이란은 현명한 선택을 해야 한다"라고 경고했다.
트럼프는 최근 이란의 가장 큰 교량을 파괴한 것과 관련, "합의에 가까이 있었지만, 위트코프, 재러드 쿠슈너, JD 밴스 부통령으로부터 전화가 왔고, '그들이 합의를 깨려고 하는 것 같다'고 했다"면서 "나는 '그들에게 괜찮다고 해라. 대신 창밖을 잘 지켜보라고 전해라'고 했다. 교량을 파괴하라는 명령을 내린 지 10분 만에 그 교량은 완전히 무용지물이 됐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란은 재건에 100년은 족히 걸릴 것"이라면서 "그들이 국가를 재건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바로 미국의 압도적 역량을 빌리는 것뿐"이라고 주장했다.
나토 유럽 회원국과의 갈등으로 미국이 실질적인 지도자 지위를 내려놓을 경우 위험성에 대한 질문에 트럼프는 "그 위험이 전쟁이나 핵 문제에 대한 것이냐"라고 되물은 뒤, " 위험할 것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푸틴은 나토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미국을 두려워한다"면서 "나토는 종이호랑이이며, 그(푸틴)는 나에게 그에 대해서 여러 번 설명했다"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비단 나토뿐만이 아니다. 아시다시피, 한국, 호주, 일본은 우리를 돕지 않았다"면서 "우리는 북한으로부터 일본을 보호하기 위해 5만 명, 김정은(북한 노동당 총비서)으로부터 우리를 보호하기 위해 한국에 4만 5000명의 미군 병사를 그곳에 두고 있다"라고 했다.
실제 주한미군 병력은 2만8500명 규모지만, 트럼프는 매번 '4만 5000명'이라고 숫자를 부풀려 말하고 있다.
트럼프는 "정작 김정은과 나는 아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그가 나에 대해 아주 좋은 말들을 한 것을 아느냐"라고 말했다.
이어 "그(김정은)는 (전임자인) 조 바이든을 '지적 장애'라고 부르며 아주 못되게 굴었다"면서 "그러나 나에게는 다르고, 그는 트럼프를 좋아한다. 북한과의 관계는 아주 좋다"라고 주장했다.
특히 트럼프는 "하지만 우리는 수많은 핵무기를 보유한 김정은 바로 코앞에 4만 5000명을 배치하고 있다"면서 "제가 그 대통령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겠지만, 그가 자신의 직무를 제대로 수행했더라면 지금 김정은이 핵무기를 보유하는 일은 결코 없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해당 언급은 1994년 1차 북핵 위기를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 미국은 북한의 영변 핵시설을 공습해 파괴하려 했지만, 전쟁 확산을 우려한 김영삼 대통령이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을 설득해 이를 저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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