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는 타협, 네타냐후는 붕괴 원해"…이란전 종식 막는 걸림돌

美-이란 합의 무시하는 이스라엘 독자적 군사행동에 美 다시 전쟁에 휘말릴 수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방미 중인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2025.04.08 ⓒ AFP=뉴스1

(서울=뉴스1) 최종일 선임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국내 반전 여론과 마가(MAGA) 지지층 내 불만 때문에 이란 전쟁 조기 종료를 원할 가능성이 높지만, 이란의 체제 붕괴를 목표로 하는 이스라엘이 판을 깨려 할 수 있다고 국제관계·안보 전문가 폴 R. 필러가 5일(현지시간) 진단했다.

미 중앙정보국(CIA)에서 28년간 근무한 전직 고위 정보분석가인 필러는 미 싱크탱크 퀸시 연구소에 기고한 글에서, 트럼프가 이란 전쟁을 끝내기로 결심한다면 미국은 이스라엘을 압박할 수 있는 막강한 지렛대를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지난 수십 년간 미 행정부는 이를 활용하지 못했고, 트럼프는 그 어느 전임자보다 이스라엘에 관대한 모습을 보여왔다고 전했다.

필러는 "트럼프가 이스라엘에 대한 압박을 주저하면 미국 단독 철수가 가능하지만, 이는 이란과 협상을 거친 합의로 이어지기 어렵다"며 "이란은 적대 행위의 '완전하고 최종적인 중단' 없이는 일시적인 휴전안도 받아들이지 않을 것"으로 봤다.

그는 "이스라엘이 미국의 의사와 무관하게 전쟁을 지속하려는 이유는 명확하다"며 "이스라엘 정부는 이란이 지역 내 영향력을 행사하거나 독자적 외교를 펼치지 못할 정도로 약해지길 원한다"고 설명했다.

필러는 "여기서 트럼프와 네타냐후의 목표는 극명하게 갈린다"고 전하며, "트럼프에게는 이란 정권이 조금이라도 협조적이 되는 것이 '승리'지만, 네타냐후에게는 '패배'다. 이스라엘의 진정한 목표는 정권 교체가 아니라 '체제 붕괴(Regime Collapse)'"라고 강조했다.

필러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거의 모든 사안에서 이란과 외교적 해결을 거부해왔으며, 2015년 이란 핵 합의(JCPOA)에 대한 네타냐후의 격렬한 반대가 대표적 사례다. 또한 이스라엘은 이란 내 협상파 지도자 암살과 군사 공세 강화를 통해 언제든 평화 협상을 무력화할 준비가 돼 있다.

필러는 "이스라엘은 필요할 때만 합의를 존중하며, 휴전은 언제든 깨질 수 있는 '종이 조각'에 불과하다. 미국 주도의 평화 합의라도 무력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스라엘의 독자적 군사 행동은 결국 미국을 다시 중동 분쟁으로 끌어들일 위험을 내포한다"며 "트럼프와 네타냐후의 동맹은 전쟁 시작에는 용이했지만, 종결에는 가장 큰 장애물이 됐다"고 평가했다.

allday3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