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아시아를 중국에 뺏긴 대통령으로 기록될 듯"-블룸버그
- 박형기 기자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미국-이란 전쟁이 6주째 지속되면서 중국에 베팅한 아시아 국가들은 잘 버티고 있는 데 비해 미국에 줄을 선 국가들은 낭패를 보고 있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시아를 중국에 뺏긴 미국 대통령으로 기록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6일 보도했다.
파키스탄과 네팔 같은 국가들은 중국산 태양광과 전기차를 전격 도입함에 따라 미-이란 전쟁으로 인한 유가 급등에도 큰 피해를 입지 않고 있다.
이에 비해 한국과 일본 등은 유가 급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단 파키스탄은 놀라운 회복력을 보여주고 있다. 파키스탄은 이전에는 거의 모든 에너지를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수입했었다. 이에 따라 불과 몇 년 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당시에는 경제가 붕괴했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다르다. 중국의 태양광 기술을 도입했기 때문이다.
파키스탄은 2024년부터 연간 약 17기가와트의 태양광 발전을 하고 있다. 전체 가구의 4분의 1이 중국산 태양광 패널로 무장하고 있다.
네팔은 중국의 전기차를 도입했다. 네팔의 전기차 점유율은 노르웨이에 이어 세계 2위를 기록할 정도다.
특히 네팔은 중국의 도움으로 대규모 수력 발전을 일으켜 전기차를 충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미-이란 전쟁으로 인한 유가 급등에서 비교적 자유롭다.
이같은 예에서 볼 수 있듯 아시아 개도국들이 앞으로 중국에 베팅할 가능성이 크다.
이뿐 아니라 아프리카 사하라 이남 지역도 최근 중국의 태양광 패널을 집중적으로 수입하고 있다. 아시아는 물론 아프리카도 중국의 영향권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이에 비해 한국 등 미국의 패권을 바탕으로 한 개방 무역 질서가 자신들을 보호할 것이라 믿었던 국가들은 고군분투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시키지 않고 중동에서 철수한다면, 세계 각국은 미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중국에 줄을 설 가능성이 크다.
사실 선택은 간단하다. 예측가능한 중상주의적 베이징과 변덕스럽고 자기중심적이며 혼란스러운 미국 중 어디를 선택해야 할까?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 개방 없이 이란에서 철수한다면 단순한 체면 손상이 아니라 아시아 각국이 중국에 줄을 서게 하는, 엄청난 지정학적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트럼프는 자신이 미국의 위대함을 회복시킨 대통령으로 기록될 것을 원하는 것 같다. 그러나 아시아를 중국에 빼앗긴 대통령으로 기록될 가능성이 더 커 보인다고 블룸버그는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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